[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게임을 더 잘 개선해서 지금보다 앞으로 50배 이상의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강재호 포플랫 대표는 27일 서울 중구 CKL기업센터에서 열린 올해 상반기 '이달의 우수게임 시상식 & 토크콘서트' 행사에 연사로 참석해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포플랫은 넷마블이 상반기 선보인 실시간 대규모다중접속(MMO) 전략 게임 '아이언쓰론'의 개발사다. 아이언쓰론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와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김영준)이 발표한 2018년 2차 이달의 우수게임에 선정됐다.
일반게임 부문에 선정된 아이언쓰론은 화려한 HD 그래픽으로 연출된 중세 판타지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게임이다. 전 세계 이용자와 실시간 전투가 가능하고 개인전과 연합 대전모드, 배틀로얄 모드, 팀 데스매치 등 다양한 전투를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 5월 16일 전 세계 251개국 구글 플레이 및 애플 앱스토어에 론칭한 이 게임은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터키어, 독일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아랍어, 인도네시아어, 중국어 번체, 중국어 간체, 일본어, 태국어 등 총 15개 언어로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만 성적은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앱 분석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아이언쓰론은 26일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기준 한국 173위, 미국 172위, 캐나다 192위, 영국 234위, 대만 354위, 호주 180위 등을 기록 중이다. 일본은 순위권 밖이다.
그러나 넷마블에서 새롭게 도전한 전략 장르인 만큼 시도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게임이라는 게 회사 측 평가다.
강 대표 역시 "게임이 보통 매출이나 성과 위주로 평가받게 돼 있는데 이를 독창성이나 도전 정신 기준으로 하면 더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전략 게임 분야에는 아이언쓰론이 이룬 성과에 비해 훨씬 많은 이용자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더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 이용자들이 아직까지 모두 플레이한 것이 아니기에 게임을 더 잘 개선해 매출과 다운로드 수 등에서 50배 성장을 이루는 것이 목표"라는 포부를 밝혔다.
아이언쓰론만의 차별점으로는 "일반적인 전략 게임들은 돈을 써야 이길 수 있지만, 아이언쓰론의 경우 배틀로얄 모드라는 차별화된 전투모드가 있기 때문에 돈을 많이 쓴 이용자나 적게 쓴 이용자나 모두 공평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게임 출시를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언어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언어 속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국내에 있는 외국인들을 잘 활용하는 것도 좋다"며 "국내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학생들의 경우 주 20시간씩 근로할 수 있는 비자가 나오기 때문에 이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문화의 상대적 다양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글로벌 이용자들의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하고, 특정 문화에서 반감을 가질만한 콘텐츠는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언쓰론 역시 아랍 이용자들의 요청으로 기존 영웅 캐릭터에서 터키 법인의 원화를 토대로 만든 영웅 모습으로 캐릭터를 변경했고, 게임의 배경 특성상 게임 내 들어있었던 십자가를 제외했다.
강 대표는 "이를 통해 아랍 쪽에서 세 번째로 많은 매출을 거둘 정도로 긍정적인 변화를 얻었다"며 "문화의 상대성을 존중하고, 해당 문화권 이용자들이 싫어하는 것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의 상대성을 존중하기 위한 콘텐츠 검증을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국내 거주 외국인들과 협업하거나, FGT(포커스 그룹 테스트) 커뮤니티 컨설팅 등을 통해 검증받을 것을 추천했다. 해외 등지에서 게임을 플레이하고 리포트를 제공해주는 회사들이 많다는 조언이다.
강 대표는 "외국어를 많이 공부하거나 해외 친구들을 사귀는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글로벌 게임 론칭을 준비하다 보면 글로벌 히트하는 방탄소년단 등과 같은 게임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정부나 콘텐츠진흥원 등에서 많은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이승원 넷마블 웨스턴사업담당 부사장은 수상 소감으로 "앞으로 다양한 신규 컨텐츠와 새로운 모드의 업데이트를 통해 국내외 이용자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게임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상반기 이달의 우수게임 수상작은 총 8편이며, 1차 수상작 4편은 ▲착한게임 부문 - 비전웍스의 '내 마음이 들리니'와 코리아보드게임즈의 '뒤죽박죽 서비스' ▲인디게임 부문 - 우보펀앤런의 '윌유메리미'와 자라나는 씨앗의 '맺음(MazM): 지킬앤하이드'다.
2차 수상작 4편은 ▲일반게임(프론티어) 부문 - 포플랫의 '아이언쓰론' ▲인디게임 부문 - 블루스카이게임즈의 '루티에 미니게임 월드' ▲착한게임 부문 - 파더메이드의 '동물의 정원'과 와이즈캣의 '에브리데이 골프VR(가상현실)'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이달의 우수게임은 매년 온라인, 모바일, 콘솔 등의 일반게임뿐만 아니라 재미와 유익을 동시에 지닌 착한게임, 개발자의 창의성을 담은 우수한 인디게임 등을 선정하고 시상함으로써 국내 게임의 다양성을 높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게임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국내 게임개발자들의 창작의욕과 개발 성과를 더욱 높일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나리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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