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재형 기자] 관리물가가 경제활동과 괴리돼 변동할 경우 이를 제외한 기조적 물가흐름에 더욱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한국은행 조사국 물가동향팀이 발표한 'BOK이슈노트-우리나라의 관리물가 현황 및 거시경제적 파급영향 평가'에서는 "최근과 같이 소비자물가의 오름세가 완만한 시기에는 관리물가의 변동이 전체 물가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기조적 물가흐름에 대한 분석 및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관리물가(Administered prices)란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가격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품목을 대상으로 추정 또는 편제한 가격지수를 지칭한다. 우리나라의 관리물가 대상 품목수(40개, 전체 소비자물가 조사대상 품목수의 8.7%)는 교육 및 의료관련 품목을 중심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 관리물가는 소비자물가에 비해 낮은 상승률을 유지하면서 물가 전반의 안정적 흐름에 기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관리물가로 인한 의도치 않은 물가하방압력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더욱 둔화시키고, 기조적 물가흐름의 판단에도 교란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4/4분기 이후 1%대 중반 수준으로 둔화돼 목표수준 2%를 하회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년 상반기중 관리물가는 0.4% 하락하면서 물가오름세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한은 물가동향팀은 "기조적 물가흐름, 즉 수요측 물가압력을 나타내는 근원인플레이션율의 경우 금년 들어 1% 초반의 낮은 수준을 지속 중이나 관리물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은 금년 1/4분기중 1.5%에서 2/4분기 1.8%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근원인플레이션 흐름이 나타내는 바와는 달리 수요측 물가압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즉 관리물가는 물가 전반의 안정적 흐름에 기여했으나 최근 들어 의도치 않은 물가하방압력으로 작용해 기조적 물가흐름 판단에 교란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복지정책이 확대되면서 관련 서비스요금을 중심으로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전망이다. 따라서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관리물가가 경제활동과 크게 괴리돼 변동할 경우 이를 제외한 기조적 물가흐름에 더욱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은 물가동향팀은 "특히 최근과 같이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완만한 경우 관리물가 변동이 전체 물가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기조적 물가흐름에 대한 분석을 강화하고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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