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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점·편의점 가맹점주 1천원 팔아 30원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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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률 3~4% 불과, 카드수수료 많을 땐 영업이익의 50%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서울시가 관내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조사한 결과 제과·제빵, 편의점 등 주요 프랜차이즈 점포들의 영업이익률이 3~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용카드 수수료의 경우 최대 영업이익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 카드사와 결제대행사(VAN)사로 빠져나가 중소상공인의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뉴스24>가 3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서울시의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실태조사'는 관내 프랜차이즈 가맹점 집단을 대상으로 손익계산서를 작성한 최초 사례다.

이번 조사는 제과·제빵, 편의점, 피자점 등 소액 결제가 집중된 생활밀착형 3개 업종의 127개 매장이 대상으로 지난 3월 이뤄졌다. 국세청의 2016년 소득신고자료, 정산서 분석을 통해 매출액, 매출원가, 영업이익과 함께 임대료, 인건비, 카드수수료 등 판매관리비를 산정했다.

제과점의 경우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연평균 매출액은 6억8천498만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원가 4억6천441만원과 판매관리비 1억9천8백5만원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2천250만원, 영업이익률로는 3.3%에 해당한다. 월 187만원으로 같은 기간 도시근로자 가구당(3인 기준) 월평균소득 493만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금액이다.

편의점의 경우 연평균 매출액은 6억7천861만원으로 영업이익은 2천878만원(영업이익률 4.2%), 피자점은 매출액 7억742만원에 영업이익은 4천68만원(영업이익률 5.8%)으로 집계됐다.

서울시 공정경제과 관계자는 "일반 자영업자의 영업이익률이 10%가량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낮은 수치"라며 "인테리어 감가상각비, 가맹비, 높은 매출원가 등이 반영되는 프랜차이즈의 독특한 구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판매관리비의 경우 눈에 띄는 대목은 카드수수료 부분이다. 판매관리비는 가게 운영에 필수적으로 소요되는 항목들로 인건비, 임대료, 전기·수도, 냉난방, 가맹비 등이 카드수수료와 함께 포함된다.

카드수수료는 손님이 카드로 결제할 경우 카드사와 VAN사의 결제망을 이용하는 대가로 가게 주인에게 청구되는 비용이다. 매출액 2억원 이하 매장은 0.8%, 3억원 이상 매장은 2.5%의 수수료가 차등 적용된다.

카드수수료는 매출액 중 카드로 결제가 이뤄지면 자동으로 정산되는 금액이다. 이번 조사에 포함된 제과점, 편의점, 피자점의 평균 매출액은 3억원 이상으로 2.5%의 수수료가 적용된다. 매출액의 2.5%에 해당하는 금액이 매월 빠져나가는 만큼 가게 주인 입장에선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먼저 제과점의 경우 신용카드 수수료는 1천157만원가량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2천250만원) 대비 51.4%에 해당하는 금액이 카드사와 VAN사에 지급되는 셈이다.

편의점의 경우 카드수수료는 899만원으로 영업이익 대비 31.3%, 피자점의 경우 782만원으로 19.2%에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관비의 가장 큰 항목은 사실 인건비와 임대료다. 다른 프랜차이즈 업종에 비해 매장 규모와 고용 인원이 비교적 규격화된 편의점의 경우 인건비는 매월 400만원, 임대료는 150만~200만원이 지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업종마다 매장 크기와 고용 규모가 제각각"이라며 "같은 상권에서도 1층, 2층 등 입점 위치별로도 다를 수 있어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석근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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