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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오픈소스 행사 첫 참가 LG전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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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 버전 '웹OS' 알리기 주력, 생태계 확산 집중

[아이뉴스24 성지은, 윤선훈 기자] LG전자가 오픈소스 생태계를 강화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회사는 올해 3월 자사 운영체제(OS)를 오픈소스로 공개한 데 이어 세계 최대 오픈소스 행사에 참가, 오픈소스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또 국내 개발자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중심으로 모바일을 비롯한 각종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연결하고 개방형 생태계를 확장한 것처럼 LG전자 또한 OS를 플랫폼 삼아 전방위로 생태계를 넓히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세계 최대 오픈소스 콘퍼런스인 'OSCON(Open Source Conference)'에 참가, 자사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소개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16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포틀랜드에서 열린 OSCON은 올해로 20회째를 맞은 명실공히 최대 오픈소스 행사. 전 세계 개발자 등이 참석하며, 화웨이·IBM·아마존웹서비스(AWS)·구글 클라우드·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업이 후원업체로 참여했다.

올해 처음 행사에 참가한 LG전자는 골드 스폰서로 행사를 후원하고, 세션 발표를 통해 웹OS의 오픈소스 버전인 '웹OS 오픈소스 에디션(OSE)'을 알렸다.

웹OS는 LG전자가 스마트 TV, 디지털 사이니지 등에 적용하는 독자 OS. 모바일용 OS인 '팜OS'를 계승한다. 스마트폰 업체 팜에서 처음 개발했으며 HP가 이후 인수하고 2013년 LG전자가 다시 인수했다.

LG전자는 그동안 가전제품 등에 웹OS를 접목했다. 이어 올해 3월 웹OS의 소프트웨어(SW) 설계도에 해당하는 소스코드를 공개하고 누구나 웹OS 개발자 사이트에 접속해 무료로 소스코드를 활용할 수 있게 개방했다.

IT업계에선 오픈소스를 중심으로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고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기업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구글이 바둑 인공지능(AI)프로그램 '알파고'의 핵심인 기계학습 알고리즘 '텐서플로'를 오픈소스로 공개한 이유다.

기업은 오픈소스로 독자 기술을 공개하는 대신 개발자 등의 참여를 독려해 기술 혁신을 가속화하고, 자사 SW의 저변을 넓힐 수 있다. LG전자 또한 이 같은 변화에 따라 자사 OS를 오픈소스로 개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회사는 국내에서도 웹OS를 알리기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지난 27일엔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공개SW개발자센터에서 개발자 등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열고 기여 활동(Contribution)을 독려했다. 개발자들의 집단지성을 이용해 SW 버그를 개선하고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며 웹OS를 접목한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서다.

이날 발표를 맡은 오재덕 LG전자 소프트웨어플랫폼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웹OS는 LG전자의 스마트TV, 사이니지, 스마트워치, 냉장고 등에 접목된 검증된 플랫폼"이라며 "웹 애플리케이션(응용 SW) 개발에 최적화된 프레임워크로 인액트(Enact)를 지원해 안정적인 개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로봇 등에 웹OS를 접목하는 등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올해 처음 공개SW개발자센터에서 운영하는 컨트리뷰톤(Contribute+Marathon)에도 참가한다. 컨트리뷰톤은 참가자들이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선택하고 소스코드를 개선하는 등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게 지원하는 프로그램. LG전자 연구원 등은 이 프로그램에 멘토로 참여하며 웹OS 프로젝트를 운영해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스마트TV는 향후 가정 내 모든 기기를 연결하는 스마트 허브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웹OS를 기반으로 개발할 경우, 전 세계에 수출된 스마트TV와 연결하고 사업화 모델을 구축하는 등 강점을 지닐 수 있다.

또 LG전자가 웹OS를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하려는 만큼 적용 범위 또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해외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비해 저조한 인지도를 개선하고 개발자 커뮤니티를 활성화해 기술 고도화를 추구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웹OS는 역사가 오래됐고 지속적으로 개선해 온 기술을 최근 오픈했다"며 "현재 LG전자의 스마트 TV, 디지털 사이니지 등에 사용되는 만큼 사업화 모델이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차별화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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