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취임 닷새 만에 핵심인사를 단행하며 조직개편에 나섰다. 권오준 전 회장의 최측근인 오인환 사장(철강1부문장)을 인재창조원장으로 이동시키고 포스코의 주력사업인 철강 1·2부문을 통합해 장인화 사장에게 철강 총괄을 맡겼다.
이같은 배경에는 '비(非)엔지니어' 출신으로 비주류에 속하는 최정우 회장이 과거 권오준 체제를 개혁해 조직을 조기에 안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일 포스코에 따르면 최정우 회장은 지난달 31일 철강1부문과 철강2부문을 통합하고 철강2부문장을 맡았던 장인화 사장을 철강부문장으로 임명했다. 최 회장은 장 사장에게 핵심 사업부문인 철강을 완전히 일임하고 그룹 전체 경영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정우 회장은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인문계 출신으로 철강 전문가가 아니라 철강업에 대한 전문가"라며 "회사 내 여러 엔지니어들이 있는 만큼 경제성과 상업적인 측면 모두를 개혁해 포스코가 더 실질적이고 강건한 회사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철강1부문장과 인재창조원장을 겸직했던 오인환 사장은 인재창조원장으로서의 업무에만 집중토록 했다. 오 사장은 내년 정기 주주총회까지 대표이사직을 유지할 예정이며 내년 주총 이후 물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오 사장은 권오준 체제 당시 대표적인 2인자로 이번 인사는 사실상 '경질'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포스코 관계자는 "오인환 사장은 인재창조원장으로 그룹의 인재를 양성하는 데 더욱 역량을 발휘하고, 철강사업부문은 올초 나눴던 철강1과 2부문을 통합해 시너지를 높일 수 있도록 장인화 사장에게 관리를 맡긴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경영지원센터가 경영지원본부로 격상됐다. 그동안 경영지원센터는 커뮤니케이션과 인사, 노무 등을 담당했는데 조직 간 일체감 조성 차원에서 경영지원본부로 명칭을 변경했다. 홍보실 역시 커뮤니케이션실로 개편해 대관업무까지 담당하며 대내외 소통 창구를 일원화했다.
이로써 철강부문 산하 조직도 철강생산본부(장인화 사장), 철강사업본부(정탁 부사장), 기술투자본부(유성 부사장), 경영지원본부(한성희 부사장) 등 4개 본부 체계로 개편됐다. 대표인사를 포함한 조직개편과 사장단 인사는 올해 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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