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종호 기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2일 "반공·수구보수 자유한국당을 역사의 뒤안길로 밀어내겠다"며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박에 줄을 긋는 눈속임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밭을 갈아엎는 대혁신으로 야권의 판갈이를 주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한 가지 분명해진 사실이 있다"며 "해방 이후 한국정치의 중심에서 나라를 좌지우지해왔던 반공·수구보수의 시대가 국민의 힘에 의해 막을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반공·수구보수 세력을 대체하는 새로운 야당의 건설이야말로 한국정치가 지금 이뤄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바른미래당의 존재 이유, 바른미래당이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했다.
하 의원은 특히 문재인 정권의 대북 대화 기조와 관련해 "무리한 요구에 맥없이 끌려 다니는 대화 지상주의와 퍼주기식 대북지원에는 단호하게 반대한다"면서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도움이 된다면 대화를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적극 지지하겠다"고 했다.
그는 반면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성장 없는 복지와 분배지상주의에 매달린다"고 비판한 뒤 "정부여당의 시장경시, 복지과속에 맞서 경제구조 혁신과 성장친화적 복지의 정공법으로 더 어려운 처지로 내몰리는 사회적 약자를 돌보고 시장경제를 튼튼하게 발전시키는 데 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는 특히 "유승민의 통찰력과 안철수의 상상력을 발전적으로 융합시켜 '경제'하면 '바른미래당'이 떠오르도록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한편 하 의원은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향후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통합 등 야권재편 시나리오와 관련해 "혁신 없는 정치공학적 이합집산은 해법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망해가는 집안들끼리 힘을 합쳐본들 성공할 리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당내 진보-보수 노선투쟁에 대해서는 "조선시대 노론·소론이 싸우는 것 같다"고 비판한 뒤 "진보와 보수는 국민들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수단"이라고 했다.
그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에서 제기되는 안심(安心) 논란에 대해서는 "이제는 안철수 전 의원이 편안하게 성찰할 수 있도록 해드리는 게 출마자나 당원들의 도리"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또 '안심 지원설'이 일고 있는 손학규 전 상임선대위원장 등판과 관련해서는 "(출마할 경우) 저한테 돗자리를 깔아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바른미래당은 평시가 아니고 전시"라며 "지금 시기의 당대표는 위기돌파형 지도자"라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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