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9] 블루투스 옷 입은 S펜, 리모컨으로 탈바꿈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당초 예고대로 S펜의 기능이 크게 강화됐다.

삼성전자는 9일 오전 11시(현지시각)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Barclays Center)에서 글로벌 미디어와 파트너 등 4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 갤럭시 언팩 2018'을 열고 '갤럭시노트9'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처음 공개한 갤럭시 언팩 2018 초대장에서 S펜의 버튼을 크게 확대한 이미지를 사용한 바 있다. 이 같은 예고대로 갤럭시노트9의 S펜은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해 기존의 S펜과 다른 각종 기능들을 구현하는 것이 가능하다.

S펜의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즐겨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거나 카메라, 동영상, 갤러리 등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프레젠테이션 중 슬라이드를 넘기는 것도 가능하다. 사실상 갤럭시노트9을 제어하는 리모컨 역할을 하는 것이다.

즉 갤럭시노트9에서 S펜을 분리하면서 버튼을 길게 눌러 바로 카메라를 실행하고, 셀피 촬영 모드에서 손으로 촬영 버튼을 누를 필요 없이 S펜 버튼을 한번 눌러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빠르게 두 번 누르면 전후면 카메라를 전환하는 것도 가능하다.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할 때는 S펜 버튼을 한번 누르면 다음 슬라이드, 두 번 누르면 이전 슬라이드를 볼 수 있다.

S펜 버튼을 길게 눌러 바로 실행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은 사용자가 지정할 수 있다. 카메라, 갤러리, 음성 녹음, 삼성 뮤직, 삼성 비디오, 유튜브, 스냅챗, 스노우, B612, 파워포인트, 한컴 오피스 쇼 등은 버튼을 한번 혹은 두번 눌러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각 애플리케이션에서 어떤 명령을 수행할지는 사용자가 설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S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Software Developer Kit)를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를 통해 다양한 개발자들의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가 S펜을 통해 원격 제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펜을 스마트폰에 꽂기만 하면 40초 만에 100% 충전할 수 있다. 완충된 S펜은 대기시간 기준 30분, 최대 200번까지 버튼 사용이 가능하다.

기존 S펜의 주요 기능들도 강화됐다. 우선 '라이브 메시지'가 업그레이드됐다. 사용자를 꼭 닮은 '마이 이모지 스티커'에 S펜의 다양한 펜 효과를 활용해 글자를 쓰거나 그림을 그려 인스턴트 메시지를 통해 공유할 수 있다.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바로 메모할 수 있는 '꺼진 화면 메모'에서 지원하는 S펜 색상도 다양해졌다. S펜 외관 색상에 맞춰 각각 화이트, 옐로우, 라벤더, 코퍼 색상을 사용 가능하다.

갤럭시노트9 S펜의 펜팁 지름은 0.7mm, 지원하는 필압은 4천96단계다. 실제 종이에 펜을 쓰는 것과 같이 자연스러운 필기감을 제공한다. S펜 역시 IP68 방수·방진 등급을 지원해 물기가 있는 환경에서도 S펜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