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밥상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은 한 통 가격(9일 기준·2만7천407원)이 한 달 전보다 59%나 올랐다. 1년 전보다도 35% 비싸다.
이에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추석 물가를 염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추석 상차림에 사용되는 주요 농축산물 16종은 1년 전 대비 가격이 5%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추석 상차림에 사용되는 주요 농축산물 16종의 평균 가격(소매가 기준)은 9만2천381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8월 7일(9만6천815원) 대비 5% 저렴한 수준이다.
조사대상 중 8개 품목은 가격이 평균 13% 오른 반면, 7개 품목은 20% 가량 내려 인상폭보다 인하폭이 더 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폭염으로 '풍년'을 맞은 애호박의 가격(2천778원)은 1년 전(6천159원) 대비 55%가량 떨어지면서 인하 폭이 제일 컸다.
1년 전 2천533원이었던 달걀도 산란계가 늘어나며 올해 1천528원으로 40% 내렸다. 일조량이 풍부할수록 작황이 좋은 사과와 배 역시 1년 전 보다 가격이 각각 10%, 26% 저렴하다. 이밖에 국거리로 많이 쓰이는 한우양지는 4% 내렸다.
반대로 가장 가격이 많이 가격이 오른 상품은 쌀이었다. 1년 전 1kg에 1천688원이었던 쌀은 올해 2천429원으로 44% 올랐다. 고랭지 작물인 배추·무는 폭염 피해로 각각 12%, 24% 비싸졌으며 어획량 감소로 '금(金)징어'라 불리는 오징어 역시 18% 상승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추석물가 공포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물론, 불볕더위와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일부 상품 가격이 더 오를 수 있지만, 작년엔 추석이 다가올수록 제수용품 총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작년 추석(10월 4일) 일주일 전인 9월 27일 사과를 제외한 농축수산물 15종의 총액은 8만5천811원으로, 작년 8월 7일(15종 총액 9만99원)보다 5% 저렴했다. 같은 기간 시금치 가격은 42%, 닭걀은 29%, 배는 20% 낮아졌다.
일부 농산물을 도매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이커머스를 활용하는 것도 대안이다.
티몬 슈퍼마트 관계자는 "대용량관을 통해 kg 단위 상품도 30%가량 낮은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쌀 20kg은 도매가(4만5920원)보다 9% 저렴한 4만1천900원, 시금치 4kg은 47% 저렴한 3만1천800원에 판매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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