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터키발 금융 불안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였지만, 13일 흥국증권은 이 같은 리스크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초 이후 터키 금융시장이 어려움에 처한 가운데 지난주 미국과의 외교적 갈등 확대 및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 2배 인상 조치까지 더해지며 시장 혼란이 가속화됐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일주일 간 터키 리라화 가치는 27% 절하됐으며 3년 국채 금리는 303bp 폭등했다.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도 주간 91bp 상승해, 금융위기 이후 고점에 다가섰다.
박성우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터키는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 국가로 자본계정에서의 외국인 자금의 안정적 유입이 없다면 외환시장이 매우 취약해질 수 밖에 없는 구조적 특징을 가진다"고 풀이했다.
게다가 현재 외환보유액도 주요 신흥국 대비 크게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높은 물가 상승률과 통화가치 급락, 부족한 외환보유액으로 인해 기준금리 인상 및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의 구제금융 압력이 높아지고 있으나,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훼손된 현 상황과 정치적 이유로 해당 조치의 실행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터키 위기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터키의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명목 기준 1.06%로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 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기 때문이다. 일부 취약 신흥국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이어지겠으나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주요 유럽 은행권의 해외 전체 익스포져(위험노출액) 중 터키가 차지하는 비중도 스페인을 제외하면 미미한 수준이나 유럽 은행권의 자본 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당분간 유로/달러 및 유로존 금리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터키 발 우려가 당분간 금융시장 내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하여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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