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이동통신 3사의 5세대통신(5G) 네트워크 장비 업체 선정이 막바지 단계에 돌입했다.
빠르면 이달말, 또는 내달초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5G 스마트폰은 내년 본격적인 핵심 부품 공급으로 내년 하반기 출시가 예상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의 장비공급제안요청(RFP)에 따른 검증 과정이 곧 종료됨에 따라 최종 장비계약이 이뤄질 전망이다.
최종 후보군에 오른 장비업체로는 예상대로 삼성전자와 노키아, 에릭슨, 화웨이가 거론된다. 대체적으로 이 안에서 계약이 성사되고 그에 따른 채택 비율이 결정된다.
업계에 따르면 5G 투자비용으로 이통3사 모두 총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네크워크 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조~8조원 정도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는 투자비용이 100조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미국과 중국에는 못미치는 규모. 그러나 한국은 내년 세계 최초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어 이들 장비업체들에게 향후 계약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선점해야 하는 나라로 꼽힌다.
특히, 한국은 RFP 조건이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지역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한다는 의미는 그만큼 상용화 차원에서 기술 수준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다.
한 장비업체 관계자는 "한국의 RFP가 타 국가와는 달리 굉장히 세밀하게 기술돼 있어, 이를 맞추기 위한 엔지니어들의 고군분투가 이어지고 있다"며, "고객사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서 여러차례 피드백을 주고 받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통 3사는 각기 다른 전략아래 네트워크 장비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노키아, 에릭슨의 무선 장비를 도입해 운용 중이다. 대략 5:2.5:2.5 수준으로 각 지역마다 장비들을 구축해놓고 있다. 5G에서는 추가로 화웨이 장비 도입을 검토 중이다.
KT도 SK텔레콤과 비슷한 장비 비율로 운용 중이다. 다만, 5G 초기 단계에서는 비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2개 벤더만을 선택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추후 업그레이드와 유지보수 비용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3개 벤더 이외에 유일하게 화웨이 장비를 LTE에 도입한 바 있다. 변수가 없다면 4개 벤더 그대로 5G에도 적용한다. LG유플러스의 경우에는 화웨이의 장비 비중이 3개 벤더 대비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장비업체 관계자는 "관련 사업부에서 하루가 다르게 입장이 바뀌고 있어 실제적으로 싸인이 날 때까지는 어떤 방식의 계약이 이뤄질지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계약 내용에 따라 비용적인 차이가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현재 오고가는 협상 내용은 일절 함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프라 구축에 앞서 국립전파연구원은 지난 16일 전기통신사업용 무선설비 기술기준 고시 개정을 완료했다. 3.5GHz와 28GHz 주파수 대역의 5G 무선설비에 대한 기술기준 관련 조항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5G 단말과 무선망 구축에 필요한 전파인증 및 무선국 허가와 검사가 진행된다.
◆ 내년 상반기 5G 스마트폰 출시 경쟁 가시화
네트워크 장비 업체 선정이 완료되면 주파수 사용 시점인 오는 12월 1일부터 본격적인 5G 인프라 구축에 돌입한다. 이를 통해 내년 3월 이통3사가 동시에 5G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다만, 상용화 시점에 맞춰 5G 스마트폰 출시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다만, 내년 상반기 중 5G 스마트폰이 출시될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는 없다. LG전자는 미국 이통사 스프린트와 손잡고 내년 상반기 5G 스마트폰을 출시한다고 선언했다.
스프린트는 지난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LG전자로부터 공급받는 스마트폰이 북미 첫 5G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며 추켜 세운 바 있다.
LG전자의 5G 스마트폰은 과거 사례를 볼때 퀄컴의 신규 모바일AP와 통신모뎀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퀄컴은 5G 모뎀군인 스냅드래곤 X50을 공개하고 필드테스트 검증까지 마친 상태. 올 연말부터 제조사 공급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는 LG전자 이외에도 퀄컴칩을 활용하는 여러 제조사들도 5G 스마트폰 출시시점을 가늠할 척도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도 지난 15일 5G 표준 멀티모드 모뎀 개발을 알렸다. '엑시노스 모뎀 5100'으로 5G 상용화를 위한 모뎀 핵심 기술을 확보한 것. 삼성전자는 AP와 독립된 통신모뎀에 별도 명칭을 부여하기 때문에 개발된 모뎀은 삼성전자 이외에 타 제조사에게 공급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5G 전국망 주파수인 3.5GHz에서 무선통신 테스트를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송수신 시험 성공을 통해 "엑시노스5100 모뎀을 탑재한 5G 모바일 기기의 상용화 시기가 한층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자신했다.
화웨이는 내년 6월 5G 스마트폰을 내놓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에릭 쉬 화웨이 순환 CEO는 지난 6월 MWC 상하이에서 "내년 5G 지원 칩을 개발하고, 6월 정도 5G 네트워크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폰을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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