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잇는 차세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블록체인에서 나올까. 블록체인 기반 SNS 서비스를 준비하는 프로젝트들이 국내에서도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론칭 준비에 들어갔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블록체인 기반 SNS인 스팀잇(Steemit)의 사용자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스팀잇이 론칭한 2016년 6월 이후 스팀잇을 통해 사용자들이 보상받은 규모는 약 4천만달러(약 450억원) 수준이다.
일상기록 위주의 다른 SNS와 달리 스팀잇은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정보가 많다는 것이 강점으로 부각되며 사용자들을 끌어모았다.
스팀잇에 포스팅을 올린 뒤 '좋아요'와 비슷한 개념의 '업보트(upvote)'를 받으면 보상으로 스팀 코인을 획득할 수 있어, 양질의 콘텐츠를 많이 제공할수록 직접적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게 하는 시스템 덕분이다.
이 같은 스팀잇의 성공을 발판으로 국내에서도 블록체인 기반의 SNS 프로젝트들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이들 블록체인 기반 SNS들은 콘텐츠 창작자에게 직접 수익이 돌아가게끔 하는 코인 보상 분배 시스템을 앞세워 플랫폼 사업자 중심의 현 SNS 시장을 공략하려는 전략을 내세운다.
그 중의 하나인 피블(Pibble)은 사진·비디오 등의 미디어 콘텐츠를 공유하는 활동에 암호화폐인 피블코인(PIB)을 보상해주는 플랫폼이다. 거래 승인·취소 등의 기능을 갖춘 안심결제 서비스를 제공해 블록체인 기반의 P2P 커머스도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싸이월드 개발자 출신 곽진영 대표와 형용준 이사가 개발중인 시그마체인은 SNS 디앱(Dapp·가상화폐 응용프로그램)의 제작 및 운영에 특화된 SNS 블록체인 플랫폼 '퓨처피아넷'을 연내 론칭할 계획이다. 퓨처피아코인(FPC) 보상 시스템을 통해 콘텐츠 제작자가 돈을 벌 수 있도록 하고, 채팅, 게시판, 화상통화, 방송 등 SNS에 필요한 범용적인 기능도 구현 가능하도록 한다.
이 밖에 유니오(UUNIO)는 플랫폼 내에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 관련 서비스들을 디앱 형태로 구현하고, 콘텐츠 제작자들이 생태계 안에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다. 최근 블록체인 플랫폼인 '유니풀 체인(UNIFUL Chain)'을 개발해 자체 서비스에 접목했다.
이들 블록체인 기반의 SNS 프로젝트들은 아직 구체적인 모습이 드러나지 않았다. 예정대로라면 연내 서비스 론칭을 목표로 움직이는 곳이 많다.
그동안 SNS 시장의 흐름에 미뤄보면 초반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시장을 선점한 곳이 향후 행보에도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보람 피블 대표는 "초기 유저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인스타나 유튜버에서 많은 팔로워를 갖고 있는 '인플루언서'들과 전략적인 협력 관계를 이룰 것"이라며 "이들은 단순히 지인 초대가 아니라 수많은 팬덤을 유입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고 갖오했다.
SNS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운영자도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오영석 시그마체인 이사는 "SNS는 트래픽이 많은 서비스이기 때문에 이를 처리할 수 있는 메인넷 기술이 중요하다"며 "시대흐름을 잘 캐치하고 커뮤니티를 운영해본 경험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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