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2016년 11월 이후 추진 1년9개월 만에 지주사 체제 전환을 마무리지었다.
22일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의 분할합병을 결정하고,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지분 전량을 현대중공업지주가 매입키로 했다.
먼저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은 각각 이사회를 열어 분할합병을 결정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고 현대중공업이 삼호중공업의 투자회사를 흡수하는 방식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달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이후 임시주총 등 절차를 거쳐 올해 12월까지 분할합병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지주의 증손회사였던 현대미포조선이 손자회사로 편입, 현대중공업그룹은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 중 하나인 증손회사 지분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분할합병 후 현대중공업은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을 자회사로 지배하며 그룹 내 조선지주사 역할을 하게 된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대내외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해 왔으나, 주주 및 투자자들의 이익에 가장 부합하는 방안을 선택했다"며 "이번 분할합병은 지주사체제 전환 과정에 남아있던 불확실성을 해결해 그룹의 재도약을 위한 여건을 조기에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현대중공업지주가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지분을 매입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이날 오후 순환출자 해소 및 자회사에 대한 안정적인 지분 확보를 목적으로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지분 272만558주를 3천183억원에 사들인다고 발표했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의 순환출자 고리가 완전히 끊어지게 됐다.
이로써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지주가 현대중공업(30.9%), 현대오일뱅크(91.1%), 현대일렉트릭(34.6%), 현대건설기계(33%), 현대글로벌서비스(100%)를 자회사로 둔 완전한 지주사 체제로 거듭나게 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향후 각사의 고유사업에 집중하는 한편 지주사 70%, 자회사 30% 이상 배당성향의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실시해 주주가치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이번 분할합병으로 지주사체제의 전환 과정에서 남아있던 불확실성을 해결해 그룹의 재도약을 위한 여건을 조기에 마련했다"며 "앞으로 조선의 현대중공업, 정유화학의 현대오일뱅크 등 각 사업별 주력회사를 중심으로 사업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상연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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