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열영상 적외선 카메라 모듈, 내년 2H 겨냥"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LG이노텍이 열영상 적외선(IR, Infrared Ray) 카메라 모듈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하반기부터 관련 제품을 선보인다.

열영상 카메라는 물체가 방출하는 8~14마이크로미터(㎛) 파장의 원적외선 열에너지를 감지해 영상으로 보여주는 제품이다. 조명이나 날씨에 관계 없이 물체의 모양과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 유용하다. 그러나 가격이 비싸 현재는 군사·산업 안전 등 특수 분야에서 주로 사용된다.

LG이노텍은 열 감지 및 영상 처리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크게 높인 열영상 카메라 모듈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세계 1위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사업의 기술력 및 성공 노하우와 벤처기업과의 상생 협력을 통해 조기에 사업기반을 다진다는 각오다.

우선 열영상 카메라 모듈 개발을 위해 센서부터 모듈 설계, 생산 공정까지 핵심 기술 내재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열영상 센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국내 벤처기업과의 협력을 확대 중이다.

최근에는 트루윈(대표 남용현)과 차세대 열영상 이미지 센서 공동 개발에 돌입했다. 트루윈은 센서 전문 기업으로 적외선 이미지 센서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미지 센서 제조에서 중요한 고속 증착 및 신소재 가공 기술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이에 더해 LG이노텍은 열영상 카메라 모듈의 시장 자체를 키울 계획이다. 활용 가치가 충분한 만큼, 성능을 개선하고 가격을 낮추면 적용 분야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군사 등 특수 시장에서 가전, 자동차, 드론 등 민간 시장으로 확대하는 것이 우선 목표다.

LG이노텍에 따르면, 열영상 카메라 모듈을 가전제품에 활용하면 사용자의 위치, 체온 등을 고려한 맞춤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에어컨의 경우 사람의 체온에 따라 냉방 강도를 달리해 최적의 시원한 바람을 보낸다. 사람이나 애완동물의 위치에 따라 중점 냉방 위치를 자동 제어할 수도 있다.

자동차의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이나 자율주행시스템에 적용해 주행 안전성을 높일 수도 있다. 열영상 카메라 모듈이 야간에도 동물, 사람 등을 빠르고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드론에 사용하면 야간 구조 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열영상 카메라 모듈의 설계와 생산에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구현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모듈의 구조와 생산 공정이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LG이노텍은 글로벌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 7년 연속 1위다.

시장조사업체 욜디벨롭먼트에 따르면 글로벌 열영상 카메라 시장은 2018년 33억2천500만달러에서 2022년에는 43억8천500만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박종석 LG이노텍 사장은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열영상 카메라 모듈을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