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시티플러스가 빠진 김포공항 국제선 면세점 자리를 두고 롯데와 싸움을 벌이던 신라면세점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번 일로 신라면세점은 2년여만에 김포공항 면세점 사업자로 재입성했다.
관세청은 28일 오후 2시 30분부터 서울 논현동 서울세관에서 롯데, 신라의 사업제안서 프레젠테이션 및 질의응답을 진행한 후 이 같이 사업자를 최종 낙점했다. 이날 프레젠테이션에는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와 한인규 호텔신라 TR부문 사장이 직접 참여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이번 면세점 사업자는 한국공항공사가 위원회에 통보한 500점과 평가분야별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의 500점을 합산해 특허심사위원회에서 결정했다"며 "보세구역 관리역량(250점), 관광인프라(50점), 상생협력(200점) 등을 각각 고려했다"고 말했다.
관세청은 이들 2개 업체를 대상으로 최종 심사를 진행, 한국공항공사와 이날 심사를 각각 50%씩 반영해 최종 사업자로 호텔신라를 선정했다. 호텔신라는 관세청에서 500점 만점에 442점, 한국공항공사에서 500점 만점에 492.50점 등 총 934.5점을 받았다.
앞서 한국공항공사는 지난달 26일 김포공항 DF2 구역 입찰에 참가한 롯데, 신라, 신세계, 두산 등 4개 사 중 롯데와 신라를 2차 심사에 참가할 수 있는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복수 사업자로 선정된 신라와 롯데는 100점 만점에 각각 94점, 92점을 받았으며, 채점은 제안서 평가 80%, 입찰영업요율평가 20%의 비중으로 진행됐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사업권을 확보하게 되면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입찰 때 불거졌던 호텔신라의 독과점 논란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어 관세청이 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롯데가 김포공항에서 화장품, 향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데다 담배·주류까지 하게 되면 독점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그동안 많았다"고 말했다.
이번 일로 신라면세점은 김포공항에 2년만에 재입성했다. 신라면세점은 2011년부터 5년간 김포공항에서 화장품과 향수를 판매했지만, 2016년 특허권 갱신으로 롯데와 시티플러스에 자리를 빼앗긴 바 있다.
신라면세점이 운영하게 될 면세점 면적은 733.4㎡로, 임대기간은 5년이다. 공사가 예상한 연간 예상매출액은 608억 원이며, 수용 가능한 최소영업요율은 20.4%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인천·홍콩 첵랍콕·싱가폴 창이 등 아시아 3대 국제공항을 동시에 운영하는 세계 유일한 사업자로서 운영 경험과 노하우가 높게 평가받은 것 같다"며 "김포공항을 찾는 내·외국인 고객에게 최상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김포공항이 글로벌 공항으로 발전하는데 기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함께 심사가 진행된 청주공항 면세점 특허심사에서는 두제산업개발과 그랜드관광호텔이 경합을 벌인 끝에 '두제산업개발'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두제산업개발은 관세청 평가에서는 그랜드 관광호텔(403.17점)보다 낮은 335.48점을 받았으나, 공항공사 평가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아 총 822.77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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