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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형 일자리·현대차 투자 정책토론회…우려 vs 기대감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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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전종호 기자] 노사민정 대타협을 전제로 한 '광주형 일자리'와 광주시·현대차 공동투자를 전제로 한 완성차 공장 합작법인 설립을 둘러싼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주제로 한 정책토론회에서 갑론을박의 뜨거운 공방이 벌어졌다.

광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주관으로 4일 오후 '광주형 일자리와 현대차 투자유치,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시의회 5층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광주형 일자리를 기반으로 한 현대차 투자 유치에 대한 우려와 기대감을 동시에 표출했다.

[출처=광주시의회 제공]

김동헌 전 더나은일자리 위원은 "광주형 일자리는 명분일 뿐 저임금 하청 조립공장 만드는 결과가 될까 염려되고, 차가 안 팔리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스럽다"고 지적했다.

홍지은 민변 변호사는 "세금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공익성을 어떻게 담보할 것인지가 무엇보다 걱정이고, 노동계 협력과 동의가 전제조건인 만큼 시가 이제라도 투명하게 소통하는 자세로 나설 것"을 주문했다.

최정열 한국노총 광주본부 부의장은 "광주형 일자리가 문재인 정부 100대 과제에 포함되다보니 대통령 눈치보며 이쁨받기 위해 광주형 일자리를 포장하지 말고, 본래 취지에 걸맞게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광주형 일자리 논의 막판에 노동계를 배제하고 시 위주로 현대차와의 협상이 진행됐다"며 "현대차 투자 유치만 할건지, 광주형 일자리를 기반으로 한 투자유치인지 명백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방청석에 있던 기아차 노조 관계자는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미래차가 세계적 추세인데 기존 연료를 사용하는 경형SUV를 만든다고 하니 이해가 되질 않고, 기아차 13-14개 모델 중 4-5개가 잘 팔려야 직원들이 먹고 사는데 가뜩이나 지자체가 엄청난 돈을 투입한 상황에서 안 팔렸을 경우 책임은 누가 질 것이냐"며 "우선 예산과 고용 보장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을 우롱하고 장난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협상 과정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방청객은 "민선6기에서 밑그림을 그린 광주형 일자리에 대해 민선7기는 어떤 추진체로 사업을 정착시킬 지 고민할 때"라고 말했고, 시민단체 관계자는 "상품성과 책임성에 대해 시가 좀 더 섬세하고 치밀한 행정을 해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시 행정을 비판했다.

반면 기대감과 찬성론도 제기됐다.

'광주형 일자리' 설계자인 박병규 전 경제부시장은 "사과는 과일이지만 모든 과일이 사과일순 없듯이 모든 투자를 광주형 일자리로 유치할 순 없다"며 "완성차 공장은 투자유치로 보는 게 맞고, 상당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사회가 3자적 입장에서 비판하고 관전만하기 보다 이해 당사자로 적극 참여해야 광주형 일자리가 가능하다"고 당부했다.

이상배 시 전략산업국장은 "지금은 큰 틀에서 협상을 하고 있고, 중요한 모든 것은 신설법인이 결정하게 된다"며 "예상 경영수지, 타당성 조사 등을 통해 가급적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채용을 늘려 가는 구상을 완성시킬 계획이다. 첫 걸음이고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밝혔다.

광주시 일자리위원회 김일태 부위원장은 "시영자동차의 모델을 만드는 것이고, 결국 민간이 하는 것"이라며 "우선 노사민정 대타협이 중요하고, 파트너(현대차)와의 협상도 그래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지역 청년들을 이제 지역사회에서 껴안을 방법과 지혜를 모을 때고, 그래서 광주형 일자리와 현대차 투자는 옮고 그름, 누구 편에 서느냐의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와 현대차는 빛그린국가산단 내 62만8000㎡(19만평) 부지에 자기자본 2800억원, 차입금 4200억원 등 7000억원을 투입해 1000cc 미만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연간 10만대 양산하는 것을 골자로 투자협약을 진행 중이다.

부지와 공장설비를 합쳐 고정자산은 5000억원 이상, 정규직 근로자는 신입 생산직과 경력 관리직을 합쳐 1000여명에 이르고, 간접고용까지 포함하면 1만∼1만200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임금은 2016년 기준 국내 완성차 업체 5곳의 연평균 임금(9213만원)의 절반에 못미치는 연봉 4000만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종호기자 jjh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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