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유무선 시장 세대교체가 빨라지고 있다. 무선 5G시대를 앞둔 가운데 유선도 기가인터넷에서 10기가 인터넷 시대을 예고한 상태. 초고속인터넷은 보편서비스 지정 등 논의도 한창이다.
이 가운데 초고속인터넷 시대를 열었던 xDSL(디지털가입자회선) 방식의 유선인터넷서비스 가입자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가입자 규모는 전체 시장의 3%대에 불과하다.
인터넷 전용 가입자망의 설치가 늘고 더 빠른 인터넷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이용자들이 상위 기술로 옮겨간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초고속인터넷을 보편서비스로 지정할 예정이어서 제도 변화가 유선인터넷시장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7월 유선통신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xDSL 방식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76만4천854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3.58% 수준으로 집계됐다.
기술방식별 점유율은 ▲근거리통신망(LAN) 41.03% ▲광가입자망(FTTH, 광케이블) 37.20% ▲유사광랜(HFC, 광동축혼합망) 18.19% 순이다.
xDSL 방식 초고속인터넷은 구리 전화선을 이용하는 기술을 통칭한다. 일반 공중전화망의 주파수 대역 중 사용하지 않는 상위 대역을 이용해 기존의 일반 전화 가입자의 전화 사용을 보장하면서도 고속의 데이터 전송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됐다.
다운로드 최대 속도가 8Mbps 정도인 비대칭디지털가입자전송장치(ADSL), 52Mbps인 VDSL 등이 널리 알려져 있다.
xDSL은 지난 2001년 8월 가입자가 전체의 56.9%에 달할 정도로 주류 기술이었지만, 2008년 7월에는 26.6%까지 감소했다.
전용망 전송기술이 개발돼 더 높은 속도인 100Mbps급, 1Gbps급 인터넷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되면서 가입자 이탈이 빠르게 진행된 것. 하지만 지은지 오래된 건물처럼 전용선을 구축할 수 없는 곳에서는 여전히 전화선을 인터넷에 사용하고 있다.
현재 xDSL 가입자가 가장 많은 통신사업자는 KT다. 전체 xDSL 가입자의 67.9%에 달한다. 다만 KT는 전화선으로도 기가급 속도를 낼 수 있는 기가와이어(GiGA Wire) 기술을 적용하는 등 품질제고에 노력하고 있다.
다만 향후 상용화될 10기가인터넷이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전화선에서 구현되기 어려우므로 가입자 이탈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초고속인터넷 연내 '보편서비스' 지정…여파는?
이 같은 가입자 변화 추이에는 정부가 추진 중인 초고속인터넷 보편서비스 지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는 전기통신사업법상 현재 유선전화뿐인 보편적역무에 초고속인터넷을 추가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전기·수도·가스처럼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게 해 접근성을 향상시키겠다는 취지다. 이는 현 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된 내용이기도 하다.
다만 어느 통신사가 보편적 역무를 담당하게 될 지, 보편적인 서비스가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는 정해지지 않은 단계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운영하는 와이즈유저 홈페이지에 따르면 사업자별 초고속인터넷의 약관상 최저보장속도는 1~5Mbps이지만, 향후 미디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 보다는 높은 수준의 품질이 보편서비스로 지정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따라서 더 빠른 속도를 가능케 하는 가입자망이 필요한 것.
통신사 관계자는 "법상 보편적 역무가 지정되면 정부가 사업자에 손실을 보전할 의무가 있으므로, 소외지역에 새로 가입자망을 구축하더라도 구식 기술방식을 고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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