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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2018] 스마트홈 이끄는 구글·아마존…삼성·LG도 '플랫폼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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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글로벌 업체 구글·아마존 플랫폼 사용…삼성·LG 뒤쫓아

[베를린(독일)=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그야말로 어디에서나 찾을 수 있었다. 구글과 아마존, 두 거대 IT 기업들의 흔적은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2018'에서 글로벌 가전업체들이 차린 부스 곳곳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구글과 아마존은 IFA2018이 열린 '메쎄 베를린'의 26홀에 나란히 부스를 차렸다. 그러나 이들의 진가는 다른 가전업체들의 부스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대부분의 가전업체들은 이들의 AI(인공지능) 음성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알렉사를 통해 스마트홈을 구현했다. 이들의 AI 스피커가 세트로 놓여 있기도 했다.

가전 전시회였지만, 동시에 구글 어시스턴트와 알렉사의 시연회였다. 전시장의 소음 때문에 오작동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었으나 대부분 음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명령을 수행했다. 구글의 경우 가전업체들의 전시장 곳곳에 흰 옷을 입은 홍보요원들을 배치하기도 했다.

이처럼 구글·아마존은 가전업체들과 함께 IFA2018의 또 다른 주인공이었다. 올해 IFA 참가업체들 중 구글·아마존과 파트너십을 맺은 업체들은 각각 49곳·68곳에 달한다. 그만큼 많은 업체들이 이들과 손잡고 스마트 가전·스마트홈을 구축했다는 얘기다.

주요 글로벌 가전업체들의 스마트 경쟁도 더욱 치열해졌다. 파나소닉·샤프 등 일본 업체들과 하이센스·하이얼·TCL·레노버·창훙·메이디·스카이워스 등 중국 업체들은 이들과 손잡고 각종 AI 가전제품과 스마트홈 솔루션을 선보였다.

밀레·지멘스·베스텔 등 유럽 가전업체들도 마찬가지였다. 모두가 자사의 가전제품에 음성인식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앱으로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등 IoT 기능을 갖춘 것은 물론이다. 그 뼈대는 구글과 아마존의 플랫폼이다.

이들이 IFA2018에서 선보인 스마트홈 솔루션 상당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미 선보인 적이 있었던 것들이었다. 중국 업체들의 경우 이번에 새로 공개한 냉장고·세탁기 등의 디자인이 삼성·LG와 다소 유사해 보였다.

그러나 적어도 AI·IoT가 더 이상 일부 기업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가전업체에 널리 보편화됐다는 점은 확연히 알 수 있었다. 상당 부분은 구글 어시스턴트·알렉사의 힘이었다.

글로벌 업체들의 맹렬한 추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사의 AI 가전 생태계를 더욱 견고히 했다. 단순히 가전제품에 AI를 적용한 것을 넘어서 집 안 가전제품들의 전반적인 연결성과 유기성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자체 AI 음성비서 '빅스비'와 사물인터넷 연결망인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한 자체 AI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LG전자는 구글·아마존 등과 협업하며 폭넓은 접점과 개방성을 추구하되 자체 AI 플랫폼인 '씽큐'도 함께 강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삼성전자는 자체 AI 플랫폼이 탑재된 스마트 가전·스마트홈을 전시장에서 선보였다. 특히 '인텔리전트 홈' 공간을 따로 마련해 QLED TV·패밀리허브 냉장고·퀵드라이브 세탁기 등이 빅스비와 스마트싱스로 한데 묶여 간편하게 제어되는 모습을 시연했다. 여기에 GPS(위치기반기술)까지 연동돼, 가족 구성원 개인의 취향과 상황에 맞게 가전제품들이 자동으로 가동되는 솔루션을 소개하기도 했다.

LG전자는 AI 전시존인 'LG 씽큐존'을 IFA2018 전시부스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마련했다. 여행-요리-스타일 3개로 각각 AI 체험존을 구성하고, 각각의 주제에 맞게 고객이 실제로 스마트 가전을 사용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씽큐'라는 하나의 AI 플랫폼으로 묶인 가전제품들은 상황에 맞게 유기적으로 작동하며 사용자의 편의를 극대화했다. TV·세탁기 등 가전제품들은 물론 스피커·조명·소파 등도 하나로 연동됐다.

현장에서 만난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AI 플랫폼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구글·아마존 등 IT업체들과 삼성·LG 등 제조업체들의 경쟁이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독일)=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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