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경제적이며 친환경적인 전기차. 최근에는 1회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늘어나고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 지원으로 점차 전기차로 눈을 돌리는 운전자들이 늘고 있다.
11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 석파정 서울미술관에서 파주에 있는 한 카페까지 왕복 100 ㎞ 구간을 기아자동차의 전기차 '니로EV'를 시승해봤다. 전기차가 왜 일반 내연기관 차량의 대체재로 떠오르는지, 전기 충전의 불안은 없는지, 운전자가 믿고 주행할 수 있는지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니로EV' 시승이 질문에 명확하게 답할 수 있게 만들었다.
기아자동차의 전기차 '니로EV'는 7월 출시된 1회 충전 주행거리 385㎞를 갖춘 SUV(다목적스포츠차량)다. 우선 외관은 사진으로 접하는 것보다 실물이 훨씬 잘생겼다. 특히 차량 전면부의 부조화스러움이 느껴졌던 니로EV는 실제 봤을 때는 360도 깔끔한 느낌이었다. 기존 니로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클린&하이테크'의 감각을 담아냈다. 또 외관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점은 범퍼 하단부의 인테이크 그릴과 안개등, 후면 범퍼 부위의 가니쉬에는 친환경을 상징하는 블루칼라를 적용했다.
니로EV의 발진감과 가속감은 기대 이상이었다. 발을 액셀에 두고 속도를 내는 순간 그 즉시 반응하며 차량이 일체 힘에 부치거나 밀리는 느낌 없이 뒤에서 밀 듯 튀어나간다. 또 100㎞/h까지 도달하는 데 약 3~4초가량 걸리며 고속까지 올리는데 굉장히 짧은 시간이 소요된다.
실제 주행을 했을때 니로EV의 성능에 계속 감탄했던 것은 전기차 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T사의 모델S와 비교해 성능 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니로EV는 고용량 배터리와 고효율 구동모터 등을 탑재했다. 최고출력 150㎾(204마력), 최대토크 395N·m(40.3㎏·f·m)로 동급 내연기관 차량보다 뛰어난 우수한 동력성능을 확보해 이 같은 동력 구동이 가능하다.
또 전기차답게 배기음이나 흡기음의 소음 없이 고요한 실내를 자랑한다. 다만 언덕에서 내려가거나 시속을 100㎞이상 넘겼을 경우 미세하게 '쉬식' 거리는 전기모터 소리가 들리나 집중을 해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다.
전기차의 장점을 가장 잘 구현해낸 '니로EV'의 또 다른 강점은 바로 '패밀리카'로 손색이 없다는 점이다. 니로EV는 전장 4천375㎜, 전폭 1천805㎜, 전고 1천560㎜, 축거 2천700㎜의 제원으로 동급 최대 실내 공간을 갖췄다. 적재 공간은 451ℓ(VDA 기준)로 경쟁 전기차는 물론 기존 니로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더 크다. 5인 가족이 여유롭게 탑승하고 다양한 물건까지 적재할 수 있다. 또 2열 시트를 폴딩 했을 때 적재 공간은 1천405ℓ까지 늘어난다.
니로EV의 1회 주행거리는 64㎾h 배터리 완전충전 기준 400㎞에 육박한다. 이는 서울과 대전을 왕복할 수 있으며, 서울역에서 부산역까지 주행할 수 있는 거리다. 또 니로 EV에는 합리적인 주행이 가능한 장치가 마련됐다. '회생제동기능'은 운전자가 자연스럽게 핸들을 쥐게 되는 왼쪽과 오른쪽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오른쪽 패들은 강도가 약해지고 오른쪽 패들은 강도가 세진다. 이 기능을 최고조로 올렸을 때 발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브레이크가 걸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처음 회생제동기능을 사용하게 되면 어색하나, 적응이 된다면 안전과 경제성 두 부분 모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니로EV에는 각종 첨단 주행 보조장치도 장착됐다. 기아차의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브랜드 '드라이브 와이즈'의 전방충돌방지보조(FCA), 차로유지보조(LFA), 스마트크루즈컨트롤(정차&재출발 기능 포함), 운전자주의경고(DAW) 등이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됐다. 이밖에 후측방충돌경고(BCW), 하이빔보조(HBA), 고속도로주행보조(HDA)를 선택 적용할 수 있다.
또 전기차 충전을 위해 AVN 시스템으로 충전소 정보를 제공해주는 '실시간 충전소 정보 표시(UVO 서비스 가입시)',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시 주행가능거리를 확인해 충전소 검색 팝업 기능을 제공하는 '충전 알림 기능' 등이 탑재됐다. 상황에 맞춰 충전시간 및 충전량을 조절할 수 있는 '충전종료 배터리량 설정', 차량 운행 계획 등에 따라 충전시간을 미리 설정할 수 있는 '예약·원격 충전' 등도 적용됐다.
한편, 올해 7월 출시된 니로EV는 판매목표 3천800대를 이미 초과했으며 이달 11일 기준 8천500대가 계약됐다. 사전계약에서 이틀 만에 5천대 계약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니로 EV는 2가지 트림(▲프레스티지 ▲노블레스)으로 구성됐다. 도심운행이나 통근 위주의 고객을 위해 주행거리가 짧은 '슬림 패키지(39.2 ㎾h 배터리 적용)'도 운영하고 있다.
김서온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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