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CU 편의점주들이 가맹본사의 무분별한 출점을 자제하고 최저수익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12일 CU점포개설피해자모임과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서울 강남구 BGF리테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전 계약기간 동안 최저임금 수준의 실질적인 최저 수익을 보장하고, 폐점 위약금을 철폐해 '희망폐업'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주장이다. 또 지원금 중단 압박을 통한 사실상 24시간 영업 강제를 중단하라고 덧붙였다.
편의점주들은 "가맹본사가 최초 일 매출액 150만~180만원을 제시하며 개점을 권유했지만, 실제 일 매출액은 66만~120만원 정도에 불과했다"며 "본사직원이 제시한 예상매출액을 믿고 출점했지만 현재 임대료·인건비 등을 제하고 나면 사실상 적자인 상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CU 10개년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CJ 편의점주의 연평균 매출액은 19.64% 증가하는데 그쳐 같은 기간 누적 물가상승률인 22.87%에도 미치지 못했다. 최저임금 인상율을 고려하면 CU 편의점주의 실질 수익은 오히려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CU 본사의 실적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CU는 지난 10년(2007~2016년)간 가맹점 수를 3천635개에서 1만746개로 3배 증가해 점포 수 기준 국내 1위 편의점이 됐다. 본사 매출액 역시 3.2배, 영업이익은 6.2배, 당기순이익은 5배 증가했다.
편의점주들은 "무분별한 출점으로 본사의 수익은 대폭 증대되었지만, 점주의 수익은 감소해 적자 상황에까지 놓인 피해점주들이 나오는 구조가 형성된 것"이라며 "과다한 위약금 압박으로 폐점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난 2013년 많은 점주들의 노력으로 가맹사업법에 단체구성권, 거래조건 협의요청권, 영업시간 강제 금지 등의 편의점주 보호장치가 생겼지만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며 "이제 구조적인 문제를 풀어 편의점 본사와 점주가 공존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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