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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SKT, 화웨이 5G 장비 제외…KT·LG '고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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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선정 검토중-LG 기존 체제 유지…추가 참여 가능성 있어

[아이뉴스24 김문기, 도민선 기자] 이변은 없었다.

SK텔레콤이 5세대통신(5G) 장비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가운데 화웨이는 결국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KT도 화웨이를 선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상태. LG유플러스는 4G LTE 때 화웨이 장비를 도입했던 만큼 5G에서도 선택 가능성이 크다.

기술력 및 가격 경쟁력에서 공세 수위를 높여왔던 화웨이로서는 한국 시장 확대가 예상만큼 쉽지 않았던 셈이다. 최근 불거진 보안 논란 등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5G 전국망까지 많은 시일이 걸리는 만큼 향후 추가 참여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태다.

14일 SK텔레콤(사장 박정호)은 5G 장비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성전자와 에릭슨, 노키아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세계적으로 치열하게 전개되는 5G 주도권 경쟁 상황에서 장비 공급 3사가 관련 기술을 선도하고 생태계 활성화에 필요한 역량을 갖췄다고 판단한 결과다. 투자 비용 등 재무적 요소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5G 품질 구현과 생태계 강화를 위해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했다"며, "경쟁사 대비 가장 먼저 5G 장비업체를 선정한만큼 세계 최고 품질로 발빠른 상용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화웨이 장비 제외 …왜?

업계에서는 5G 장비 우선협상대상자 최종 후보군으로 삼성전자와 에릭슨, 노키아에 더해 화웨이를 리스트에 올려놓고 면밀한 검토를 이어왔다.

이통 3사가 장비업체 선정에 착수하면서 화웨이는 발 빠른 5G 기술개발과 엔드투엔드까지 폭넓은 포트폴리오, 가격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세계 첫 5G 상용화를 목표로 한 국내 시장에서 저변 확대에 강한 의지를 보여 왔던 것.

LG유플러스를 통해 LTE 무선장비 시장에 발을 들인 화웨이는 이번 5G를 기회로 SK텔레콤과 KT까지 확산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실제로 화웨이 장비 채택을 두고 SK텔레콤도 기술력, 가격경쟁력 우위 등으로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고품질 대비 가격경쟁력을 계약 조건으로 제시해 이통사 입장에서는 상당한 고민이 따랐을 것"이라며, "다만, 5G 초기 망 구축이 LTE 코어망을 활용한 논스탠드얼론(NSA) 방식으로 기존 LTE 장비와의 호환성, 그에 따른 품질 등이 중요했던 만큼 이번 선정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화웨이가 가격적인 면에서 매력적인 카드를 제시한 것은 맞지만, 이에 따라 경쟁업체들도 비슷한 조건으로 전략을 수정, 공세를 강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화웨이의 경우 보안 논란에 중국 장비 선정에 따른 국내 생태계 교란 등 부정적 여론 등도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보안이슈에 대해 검증까지 수용하겠다는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끝내 논란의 벽을 넘지는 못한 셈이다.

◆망 구축 시동 …주도권 경쟁 본격화

SK텔레콤은 5G 장비공급 우선협상자를 선정함에 따라 내달 최종 계약 등을 마무리, 본격적인 망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KT와 LG유플러스도 업체 선정을 마무리하고 망 구축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LG유플러스를 제외하고는 현재로서는 KT의 경우도 화웨이 장비 채택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태다. KT 역시 5G 초기 망구축에 화웨이를 포함시키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KT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5G 네트워크 제공을 위한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5G 장비 공급업체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LG유플러스는 이변이 없는 한 기존 망 호환성 등을 고려해 화웨이 장비를 5G에도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

양사 역시 업체 선정을 조기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식 발표 등 없이 바로 계약 체결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5G 장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공식 발표한 것은 다소 이례적인 일"이라며, "화웨이가 이번 협상에서 태풍의 눈이 된 것도 한 몫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 공식 발표 없이 내부적으로 계약을 완료하는 방식으로 업체 선정을 마무리, 망 구축에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을 시작으로 이통 업계의 5G장비 업체 선정이 마무리 단계로 들어가면서 5G 상용화 경쟁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5G 주도권 싸움이 치열한만큼 연내 5G 상용화가 이뤄질 지도 주목된다.

한편 화웨이는 이번 SK텔레콤의 결정으로 국내 시장 저변 확대에 적색불이 켜졌으나 향후 추가 참여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는 게 업계 해석이다.

LTE 전국망의 경우 1년 가량이 걸렸지만 5G는 이보다 더 많은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5G 우선 거점지역에는 삼성전자 등 기존 업체 장비를 사용하는 대신 나머지 지역에서 화웨이 장비가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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