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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돋보기] '카톡 대항마' 이통3사 RCS '조인'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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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눈에 살펴보는 이동통신 연대기 #25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 1세대(1G)부터 5세대통신(5G) 도입기까지 한눈에 살펴보는 이동통신 연대기를 연재 중입니다 -

'카카오톡의 대항마'

이통3사 리치커뮤니케이션슈트(RCS) 서비스인 '조인(Joyn)'을 가리킨 말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이동통신업체들이 문자 메시지를 대체하기 위해 구상된 RCS는 4세대통신(4G) 롱텀에볼루션(LTE)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급속도로 가시화됐다. LTE는 기존 음성과 문자, 데이터를 IP를 통해 처리할 수 있었기에 RCS가 지향하는 바를 실현하는데 기반 인프라를 제시해줬다.

글로벌이동통신표준화기구인 3GPP는 RCS 단말기 간의 신호연결 처리 및 서비스 데이터를 전송하는 미디어 처리와 품질, 과금방식 등을 IMS 규격을 통해 정의했다. 단말과 서비스 서버 구간인 사용자와 네크워크 인터페이스, 두 개 이상의 서비스서버 사이의 구간인 네트워크와 네트워크 인터페이스로 구분된다.

RCS의 가장 큰 특징은 카카오톡과 라인 등 메신저 서비스와는 달리 별도의 가입절차 필요없이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단문 메시지부터 사진과 동영상 등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전송할 수도 있고, 데이터 공유까지도 가능했다. 상대방의 상태 정보 확인과, 보이스오버LTE(VoLTE)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다.

RCS가 정식으로 모습을 드러낸 때는 201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글레스(MWC) 2012에서다. 당시 이통사들은 새로운 서비스로 RCS를 소개했다. 국내서는 이통3사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협력해 RCS 상용화를 위한 표준화 작업을 진행했다.

이통3사는 RCS 도입을 통해 카카오톡과 라인 등에 빼앗겼던 사용자를 다시 찾아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이통3사로서는 이용자의 사용패턴뿐만 아니라 메시지와 같은 비정형 데이터를 인공지능(AI) 등에 이용할 수 있도록 비식별 데이터로써의 가치를 가질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쉽사리 포기할 수 없는 서비스였다.

초기 RCS 도입 이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요금제가 지목됐다. 이통3사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을 무시할 수 없었기에 RCS 도입에서도 요금 설계를 두고 고심했다. 당시 RCS가 무료화된다면 이통사가 연간 1조5천억원에 달하는 SMS 수익을 포기해야만 했다. 즉, RCS를 도입하더라도 카카오톡과 같이 무료가 아닌 유료화 가능성이 높았다.

결국 RCS 서비스는 2012년 상반기를 넘어 하반기로 상용화가 지연됐다. 이통사에서는 RCS의 유료화를 통해 가입자 유치가 어렵기 때문에 요금제를 신설하기보다 일정 사용량을 주고 이를 차감하는 형태도 고민했다. 요금제 수위에 따라 총량을 달리하는 방법도 고려했다.

이통3사가 RCS 서비스를 준비하는 동안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카카오 등과 일부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2012년 6월 카카오는 mVoIP 기반의 서비스인 '보이스톡'을 시범 적용하면서 이통사와 정면 대결을 벌였다. mVoIP는 데이터를 이용해 음성통화가 가능한 기술로, 확산된다면 이통3사의 문자에 이어 음성 수익까지도 타격을 입게된다. 더구나 망중립성 문제가 대두되면서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기도 했다.

당시 방송통신위원회는 mVoIP 허용 여부를 시장 자율에 맡긴다고 발표하면서 이통3사와 카카오의 신경전도 거세졌다.

더 이상 시간을 미룰 수 없었던 이통3사는 2012년 하반기 RCS 브랜드 명칭을 '조인(Joyn)'으로 확정하고 같은해 12월 26일 대대적인 상용 서비스에 돌입했다.

우선적으로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의 스마트폰에서 조인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게끔 했다. iOS기반은 2013년 초부터 이용이 가능했다. 요금제는 유료화로 결정됐지만 프로모션 기간을 2013년 5월 31일까지 설정해 이 기간동안은 대부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조인'은 한 때 330만명의 사용자를 모을 정도로 눈길을 끌었지만, 결과적으로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채 2015년 서비스 종료라는 비운을 맞게 됐다.

업계는 '조인'의 실패 요인으로 초기 유료화 시도를 거론했다. 이미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기에 서비스 차이가 크지 않은 두 서비스 성패가 갈렸다는 것. 게다가 이통3사가 조인을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도 한몫했다.

결정적으로 이통3사가 2015년 문자 메시지 무료화를 선언하면서, 조인은 동력을 잃게 된다. 사실상 중소기업에서 개발된 기존 메신저 서비스에 대기업인 이통사가 참패한 셈이다.

하지만 최근 RCS 부활움직임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RCS가 성공적으로 안착한 사례도 있다. 지난 2월 MWC 2018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RCS 부활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조인의 리부트가 예고되기도 했다.

[연재] 한눈에 살펴보는 이동통신 연대기

1부. 카폰·삐삐, '모바일'을 깨우다 2부. 이통 5강 구도 'CDMA·PCS'의 시작 3부. 이통경쟁구도 '5→3강' 고착화 4부. 'IMT2000' 이동통신 '음성→데이터' 전환 5부. 도움닫기 3G 시대 개막, 비운의 '위피' 6부. 아이폰 쇼크, 국내 이통판을 뒤엎다7부. 3G 폰삼국지 '갤럭시·옵티머스· 베가'8부. 이통3사 LTE 도입기 "주파수가 뭐길래"9부. SKT로 촉발된 3G 데이터 무제한10부. LTE 초기 스마트폰 시장 '퀄컴 천하'11부. '승자의 저주' 부른 1차 주파수 경매12부. 4G LTE 도입 초기, 서비스 '빅뱅'13부. 'LTE=대화면' 트렌드 중심에 선 '갤노트'14부. LTE 1년, 주파수 제2고속도로 개통15부. 음성통화도 HD 시대…VoLTE 도입16부. 이통3사 'LTE-A' 도입…주파수를 묶다17부. 역대 가장 복잡했던 '2차 주파수 경매'18부. 과열 마케팅 논란 '광대역 LTE-A'19부. 2배 빠른 LTE-A, 킬러콘텐츠 고심20부. LTE 1년만에…스마트폰 3강 체제 확립21부. '2014 악몽'…이통3사 순차 영업정지'22부. '스카이·베가' 팬택의 몰락23부. 불법보조금 근절 '단통법' 닻내리다24부. 2014 아이폰 '리턴즈', 그리고 '밴드게이트'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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