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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전도사' 이재현, 골프 앞세워 '월드베스트 CJ'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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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 정규대회 통해 CJ 글로벌 사업 확장…"韓·CJ 가치 높일 것"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한식·문화콘텐츠 등으로 '글로벌 한류'를 이끌고 있는 이재현 회장이 골프 마케팅으로 해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이 회장은 지난해부터 메인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는 '더 CJ컵 앳 나인브릿지(THE CJ CUP @ NINE BRIDGES)'를 통해 CJ의 인지도를 높여 2030년까지 3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는 '월드 베스트 CJ' 목표를 달성한다는 각오다.

경욱호 CJ주식회사 마케팅실 부사장은 지난 18일 오후 5시 CJ그룹 본사에서 '더 CJ컵 앳 나인브릿지 미디어 데이' 행사를 갖고 "더 CJ컵을 단순 골프 대회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문화 플랫폼'으로 키울 것"이라며 "이 회장의 의지를 담아 더 CJ컵을 통해 국가 브랜드를 제고하고, 국내 남자 골프를 성장시킬 뿐만 아니라 비비고를 필두로 CJ 글로벌 브랜딩을 완성하는 등 3가지 10년 대계를 가지고 대회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현 회장, 남다른 '골프' 사랑…韓 골퍼 육성 앞장

이처럼 CJ그룹이 '골프'를 앞세워 글로벌 사업을 확장시키려는 것은 이 회장의 남다른 '골프' 사랑 때문이다.

이 회장은 세계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한국 골프 산업을 발전시키고자 세계적인 골프장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2000년 제주에 '클럽 나인브릿지' 착공에 들어갔다. 이곳은 이듬해 그랜드 오픈 스킨스 게임을 시작으로 2007년 제5회 월드 챔피언십도 개최해 유명세를 탔으며, 그해 처음으로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한 세계 100대 골프코스에서 64위에 선정됐다.

또 이 회장은 국내 골퍼들을 세계적인 선수로 육성시키고자 일찍부터 성공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에게 물심양면으로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2000년대 이선화 선수 후원과 함께 본격적으로 골프 마케팅에 뛰어든 CJ그룹은 LPGA투어 개최를 통해 한국 여자 골프 발전의 초석을 다졌다. 특히 2003년부터 5년간 박세리 선수에게 연간 30억 원, 총 150억 원을 후원해 각종 세계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후 CJ그룹은 2011년부터 남자 골프 후원으로 관심을 옮겨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을 4년간 개최했다. 또 이동환·이경훈 선수 등을 시작으로 김시우 선수 등 PGA 투어에 진출하고자 하는 유망주들을 발굴·지원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유망주 발굴에서 더 나아가 '골프'를 활용한 글로벌 기업 이미지 강화 방안을 두고 고심했다. 이를 위해 CJ가 운영하는 골프장에 세계적인 대회인 'PGA 투어' 정규 대회 유치를 추진하게 됐고, 우연히 CJ그룹 스포츠마케팅 담당자가 2015년 출장에서 PGA 투어 담당자의 연락처를 확보하면서 탄력을 받게 됐다. 결국 CJ그룹은 지난해 한국 최초로 제주 클럽나인브릿지에 PGA투어를 열었고, CJ와 메인 스폰서인 '비비고'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CJ그룹 관계자는 "PGA 투어 후원은 이재현 회장의 숙원이었다"며 "CJ는 2002년 박세리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국내 최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개최하는 등 지속적으로 골프 후원 등을 통해 스포츠 마케팅을 펼쳐왔다"고 말했다.

이 대회를 통해 CJ그룹은 한국 남자 골프가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김시우, 안병훈, 김민휘 등 PGA 투어 무대에서 활약 중인 선수뿐만 아니라 김승혁, 이형준, 황준곤 등 KPGA 코리안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들까지 총 17명의 한국인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줬다.

여기에 지난해 대회 기간 동안 3만5천여 명의 골프 팬들을 제주도에 불러 들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앞장섰다. PGA 투어는 226개 국가에서 23개국 언어로 10억 가구 이상에 중계돼 글로벌 홍보효과가 높으며, 개최지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오거스타의 경우 마스터스대회 개최로 연간 수입 10%가 이 대회를 통해 나오고 있다.

경 부사장은 "이 대회가 열리는 2026년까지 제주를 중장기적으로 '한국판 오거스타'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지난해 첫 대회를 통해 1천668억 원의 미디어 노출효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CJ그룹은 지난해 첫 대회를 통해 클럽나인브릿지와 비비고, CJ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상당한 효과를 봤다. 특히 클럽나인브릿지는 지난해 첫 PGA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후 올해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한 한국 베스트 코스 6회 연속 1위, 세계 100대 코스 23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경기 여주에 있는 해슬리나인브릿지 골프장 역시 올해 처음으로 세계 29위에 올랐다.

이에 CJ그룹은 올해 10월 18일부터 21일까지 제주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진행되는 두 번째 '더 CJ컵 앳 나인브릿지'를 성공적으로 이끌고자 총 상금 규모를 작년보다 더 증액시켜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는 PGA 투어 정규대회 가운데 최고 수준인 미화 950만 달러(한화 약 106억 원)의 상금을 걸고 총 78명의 선수들이 나흘간 컷 오프 없이 명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케이콘(KCON)과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가 한류를 매개로 전 세계에 한국 문화와 K-라이프스타일을 전파해왔다면 더 CJ컵은 국제적인 스포츠 대회를 활용해 대한민국을 알리고 CJ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더 CJ컵을 모멘텀으로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PGA 투어 통해 글로벌 기업 도약

이 회장은 PGA 대회를 통해 한국 골프 산업 육성뿐만 아니라 2030년 CJ가 월드 베스트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로 중계된 방송에 깜짝 등장해 CJ그룹의 비전과 CSV 활동을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이 회장은 "기업이 사회공헌을 통해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예를 들어 CJ대한통운이 실버택배를 통해 올해 포춘지가 선정한 '세상을 바꾸는 혁신기업 50'의 하나로 CJ가 뽑힌 데 대해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히며 CJ 대한통운을 알렸다.

앞서 CJ그룹은 2020년까지 매출 100조 원을 달성하고, 이 중 해외 매출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그레이트 CJ 2020'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CJ그룹은 2020년까지 물류,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의 분야에 M&A를 포함해 총 36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이 회장은 앞으로 9년간 PGA투어 정규대회를 개최하고, '더 CJ컵'을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문화 플랫폼'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은 올해도 '더 CJ컵'에 참석해 CJ의 다양한 활동을 알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그레이트 CJ 2020' 달성을 위한 재도약의 해로 삼고, '더 CJ컵'을 통해 한국 식문화와 콘텐츠·브랜드 등 K-컬처를 알리는 데 힘쓸 예정이다.

이 회장은 "CJ그룹은 식품·생명공학·물류·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사업 확장을 통해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 성장해왔다"며 "앞으로 글로벌 사업 범위를 더욱 확장해 전 세계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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