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손해보험업계가 대기업 점유율이 높고 상품 경쟁력이 낮은 집중시장으로 분류됐다. 신규 상품을 갖춘 특화 업체를 유입해 경쟁지수를 높이는 방안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금융위원회는 27일 금융산업 경쟁도평가위원회가 평가한 보험업 경쟁도 지수를 공개했다.
일반 손해보험의 경우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시장집중도지수(HHI·Herfindahl-Hirschman Index)가 1천200∼2천 수준으로 추가 고려요인이 없어 집중시장으로 평가됐다.
평가위는 "일반 손해보험의 경우 개인·기업의 생활·사업에서 우려되는 위험을 보장하는데도 경쟁도가 낮다"며 "상품·채널 등에 특화된 보험사의 진입을 통해 경쟁을 촉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형사의 점유율도 높았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빅4'의 시장점유율이 꾸준히 60∼80%로 유지됐다. 평가위는 "시장 규모를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지만,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 손보사와 계열사 간에 '비경쟁 시장'이 존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자동차보험은 높은 손해율에 따라 HHI가 1천400∼1천800인 경쟁시장으로 평가됐다. 실손의료보험을 비롯한 장기손해보험도 HHI가 1천472이고, 생명보험과의 경쟁까지 고려하면 경쟁시장으로 평가됐다.
생명보험은 HHI가 994이며, 생존·사망·생사혼합보험 모두 이 지수가 하락 추세로 장기 저금리 상황까지 고려하면 경쟁시장에 해당한다고 평가위는 전했다.
평가위는 "집중시장으로 분류된 손해보험의 경우 상품․채널 등에 특화된 보험사의 진입을 통해 경쟁을 촉진하는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존 보험사와는 차별된 상품 또는 채널 등으로 특화된 보험사의 진입수요가 있을 경우 적극적 인허가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소비자 실생활에 밀착된 일반보험의 활성화를 위하여 자본금 요건 완화 등 진입제도 개선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게 평가위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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