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AI 미디어 추천 기술 기반으로 IPTV, OTT, 커머스 등과 연계를 도모하겠다."
이종민 SK텔레콤 미디어기술원장은 27일 서울 을지로에서 열린 간담회를 통해 오는 2020년 인공지능(AI) 미디어와 음악, 커머스를 교차 추천해주는 솔루션을 상용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원장은 "OTT나 IPTV 등을 하나 이상 사용화고 있으며, 미디어 시장이 고정화됐기 때문에 콘텐츠를 더 많이 보게 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라며, "추천을 기반한 기술을 통해서 다양한 서비스 내에서의 교차 추천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음악서비스에서 영상을 추천하고, 옥수수에서는 IPTV 영상을 추천하고, 또 커머스와 연관되게 할 수 있다면 특정 영역에 있는 가입자를 각 플랫폼에 유입시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올해 시청 이력과 키워드 기반으로 콘텐츠를 추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내년에는 영상을 분석하고 고객 취향을 분석해 융합 콘텐츠를 추천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한다. 2020년에는 SK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ICT 플랫폼간 교차 지원이 가능하게끔 한다는 전략이다.
이 원장은 "콘텐츠 소비 재생률을 높이고 소비율을 늘린다면 IPTV와 옥수수 서비스 사업 경쟁력이 높아진다"라며, "SK에서 11번가 등의 커머스가 있기 때문에 신규 비즈니스모델(BM)을 고민 중에 있으며, 추후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크게 2가지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선보였다. 영상분석 기반 장면 검색 기술과 고객 취향 분석 기반 콘텐츠 개인화 추천 기술이다. 후자의 경우 이미 지난 14일 옥수수에 도입되기도 했다.
영상분석 기반 장면 검색 기술은 '씬 디스커버리'라고 불리기도 한다. 특정 미디어 콘텐츠 속에서 내가 원하는 장면만 골라 볼 수 있다.
이 기술을 통해 얼굴과 음원, 상황을 인식할 수 있다. 얼굴 인식의 경우 딥러닝 기반으로 얼굴을 감지해 위치를 알아낸다. 이후 유사도 기반의 특정 셀럽을 인식하게 된다. 찾아낸 데이터는 다른 콘텐츠에서 활용하는 방식이다. 음원의 경우에는 음원 구간을 자동으로 인식해 위치를 찾은 후 음악과 매칭하는 형태로 알아낸다.
이렇게 찾은 얼굴과 음원에 상황을 인식하면 좀 더 구체적인 명령이 가능하게 된다. 이를테면 영화 '라라랜드'에서 "엠마스톤 춤추는 장면 찾아줘"를 알아듣고 반응하게 된다.
'옥수수'의 경우 월 2만건의 신규 영상이 등록되고 있다. 이 영상들은 SK텔레콤의 AI 솔루션을 통해 분석돼 등록된다. 현재까지는 AI 추천과 함께 수동적으로 확인 작업을 거치고 있으나, 향후 수동 영역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이 원장은 "각각의 영상에서 딥메타데이터를 인식해 서비스에 반영하고 있으며, 100% 자동화는 아니지만 정확도는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라며, "실시간 처리가 중요해지는데, 하드웨어를 얼마나 많이 붙이는가에 따라 다를 수 있고 현재는 1시간 영상을 30분만에 분석 가능한 수준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개인취향 분석 기반 콘텐츠 개인화 추천은 개인 시청 이력을 기반으로 각각 다른 홈 화면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사용자의 콘텐츠 재생 순서와 정보 수치화, 입력순서를 고려한 딥러닝 학습모델(RNN)을 거쳐 관련 콘텐츠를 추천해준다.
키워드를 기반으로 추천을 받을 수도 있다. 콘텐츠와 관련된 텍스트 데이터를 추출하고 자연어처리, 토픽 모델링 과정을 거친다. 감성분석을 통해 부정적인 표현을 제거한 후 콘텐츠별로 최종 키워드를 추출한다. 이를 기반으로 연관 콘텐츠를 사용자들이 볼 수 있게 해준다.
이 원장은 "콘텐츠 추천 기술을 통해 한달만에 2배 넘는 시청률 상승 효과를 봤다"라고 강조했다.
고객 개인의 시청 이력을 분석하는 것이기에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도 상당하다.
이 원장은 "개인정보 우려 목소리가 크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동의한 사용자에 한해서만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라며, "사용자가 부정적 추천을 싫어하는데, 이러한 30~40%의 부정적 키워드는 필터링 처리해 긍정적인 부분만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미디어 AI 기술에 있어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핵심 기술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 원장은 "영상인식과 분석 기술은 전담개발팀이 맡고 있으며, 다수의 특허들을 통해 많은 부분이 앞서 있다고 말할 수 있다"라며, "글로벌표준화단체에서도 의장단 3곳을 SK텔레콤이 진두하고 있으며, 기술리더십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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