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표방했던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시행 3년 만에 인기가 뚝 떨어지면서 카드업계의 마케팅도 시들해졌다. 금융당국이 카드업계의 마케팅 비용에 제동을 건 점도 코리아세일페스타에는 악재였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정부가 주도했던 이벤트인 만큼 현 정부에서는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이달 28일부터 시작해 다음달 7일까지 진행한다.
코리아세일페스타는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이후 시든 국내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명목으로 시작됐다. 2015년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라는 명칭으로 시작해 2016년부터 코리아세일페스타라는 이름으로 간판갈이를 했다.
시작은 창대했지만 끝은 점차 미약해지는 모양새다. 올해 참여업체는 지난해 450곳과 비교해 절반 수준인 230곳으로 줄었고, 예산도 지난해의 60% 수준에 머물렀다.
유통 이벤트의 파트너인 카드업계의 반응도 시큰둥해 졌다. 상당수의 카드사가 2018코리아세일페스타에 참여하기는 하지만 첫 해와 지난해와 같은 대대적인 마케팅에는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에서도 구색 갖추기 이벤트만 열릴 뿐 초창기와 같은 열기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관심도가 떨어진 점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금융당국이 카드업계의 마케팅 비용을 지적한 점도 부담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올해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을 발표하며 카드사간 경쟁 심화 등으로 마케팅비용이 3천225억원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정권 변화가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도 나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전에는 카드사별로 이벤트를 취합해 참여율이 어느 정도인지를 들여다보고 풍성한 내용을 주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정권 변화를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한편 이 시기가 백화점의 대대적인 세일 기간인 데다 소비진작 이벤트인 만큼 카드업계가 마케팅을 아예 접지는 않으리라는 시각도 있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예년보다 이벤트 강조를 많이 하지 않은 것뿐 참여 카드사는 여전하다"며 "이벤트 세부 내용이 다소 축소될 수는 있지만 이름을 올리지 않는 카드사는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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