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자유한국당과 심재철 의원에 대해 "청와대의 업무추진비 문제를 부각하고 있지만 국가기밀 유출이라는 본질을 감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정기국회 긴급 현안으로 부상한 심재철 의원의 재정정보원 자료 유출과 관련, 심 의원이 확보한 재정정보에 청와대 경호처, 외교부 재외공관 등 안보상 민감한 기관의 자료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1일 당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심 의원이 국가안보에 치명타가 될 수 있는 기밀자료들을 무수히 빼돌렸다"며 이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대표적인 게 청와대 경호처의 거래내역, 정상회담의 식재료 구입업체, 청와대 보안시스템 제공업체, 재외공관의 안전 관련 지출내역 등"이라며 "하나 같이 국가안보와 정부운영에 치명타가 될 수 있는 내용들"이라고 설명했다.
홍 원내대표는 특히 "경호처의 통신장비 제공업체 정보까지 심 의원이 확보한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대통령에 대한 신변변호 내용과 통신내역이 (심 의원이 확보한 정보가 유출될 경우) 해킹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이같은 행위가 어떻게 정상적 의정활동이 될 수 있느냐"며 "심 의원이 할 일은 불법적으로 유출된 자료들을 즉각 반환하고 검찰에 출두, 이같은 정보들이 제3자에 유출되었는지 소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이번 사건의 본질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국가재정정보 중 미인가 영역에서 국가안위와 관련된 기밀자료 47만건 중 일부가 유출된 것"이라며 "더구나 계획적, 조직적, 반복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최고위원은 "심 의원과 자유한국당이 조속히 해당 자료를 반납하고 국민들께 사과해야 할 것"이라며 "검찰의 수사에 충실히 응하는 것만이 해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 의원은 이달 초 의원실 소속 보좌진들과 함께 기획재정부 산하 재정정보원의 재정분석시스템에 접속, 30여개 기관 47만건의 재정정보들을 무단 열람, 수집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심 의원이 열람, 수집한 재정정보는 기재부와 함께 청와대 비서실, 안보실, 경호처는 물론 헌법재판소, 대법원 등 사법부까지 광범한 기관에 걸쳐 있어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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