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페이스북이 해킹 공격으로 5천만 이용자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될 위험에 처하면서 국내 이용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더욱이 페이스북이 6개월만에 보안 문제에 또 허점을 드러내면서 주요 이용국에서 제재를 피하기 어려울 조짐이다. 정부도 국내 이용자들의 피해 상황 파악에 나섰다.
1일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페이스북코리아에 우리나라 가입자 상황에 대해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며 "내용이 확인되면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통위가 이같은 실태점검을 거친후 상황에 따라 사실조사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페이스북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본사에서 국가별 피해 규모, 피해 내용을 파악 중"이라며 "국내 상황은 확인되는대로 공지하겠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용자 계정에 해커가 침투해 5천만 계정의 보안 문제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해커들은 '뷰애즈'(타임라인 미리보기) 기능의 코드 결함을 악용해 침투한 것으로 나타났다. 뷰애즈는 자신의 프로필이 다른 사용자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미리 확인하는 기능이다.
해커는 뷰애즈 코드의 취약점을 파고들어 5천만개에 달하는 사용자 계정의 액세스 토큰을 탈취했다. 액세스 토큰은 페이스북 로그인 상태를 유지하는 디지털 키와 같아 사실상 해당 계정이 해킹 당한 것과 같다.
페이스북은 5천만 계정은 물론 지난해 뷰애즈 검색을 사용한 계정 4천만개에 대해서도 액세스 토큰을 재설정했다. 9천만개 이상 사용자 계정에 대해 강제 로그아웃조치가 이뤄진 셈이다.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에게 재로그인 후 별도 조치가 필요 없다고 설명했지만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6개월만에 다시 벌어졌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의 불안감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아직 페이스북이 지역별 피해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국내 1천800만 이용자들의 피해규모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 3월 소셜로그인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세계적으로 8천700만명이 피해를 입었다. 국내에서도 이와 연관된 이용자가 약 8만6천명에 달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페이스북의 이번 해킹 사태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어 해킹이 여론조작에 악용됐다는 정치적 이슈로 번질 가능성도 크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유럽 개인정보보호 감독 당국은 페이스북에 최대 16억3천만달러(약 1조8천억원)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마크 워너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부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페이스북 해킹 사태는 국회가 소셜미디어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걸 방증한다"며 "완전한 조사가 신속하고 공개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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