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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중독이 질병? 국민들 "사회적 합의 선행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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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콘진·인기협, 게임이용 장애 질병코드화 인식조사 결과 발표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게임업계 종사자를 포함한 국민 다수가 '게임이용 장애 질병코드화'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며, 사회적 합의 없이 본격적으로 도입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김영준)과 한국인터넷기업협회(회장 한성숙)는 국제보건기구(WHO)의 게임이용 장애 질병코드화 움직임에 대한 게임업계 종사자 및 국민들의 인식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게임이용 장애 질병코드화는 WHO의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ICD, 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에 게임장애(게임중독)가 질병으로 분류, 등재되는 것을 의미한다. WHO는 지난 6월 국제질병분류 제11차 개정판에 게임장애를 질병 코드로 등재하기로 하고 내년 5월 WHO 총회에서 이 문제를 정식 논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WHO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향후 정책 대응 방향을 설정하고자 한콘진과 인기협이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반인 1천명 중 70.6%는 게임이용 장애 질병코드화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으며, 단 4.1%만이 내용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업계 종사자의 경우에는 45.3%가 들어본 적이 없으며 37.3%는 들어보았으나 자세히 모른다고 답변했다.

조사 결과 게임이용 장애 질병코드화에 대한 우려도 나타났다. 일반인 59.0%, 업계종사자 61.3%는 게임이용 질병코드화로 인해 게임 이용자가 게임 중독자, 정신건강 질환자 등으로 낙인찍힐 수 있다는 점에 동의했다. 또한 일반인 65.8%, 업계종사자 68.7%가 국제질병분류(ICD-11) 게임이용 장애 진단기준의 국내 도입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콘텐츠로서 게임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이었다. '게임은 인터넷으로 즐기는 다양한 콘텐츠 중 하나'라는 인식에 일반인 59.1%, 업계종사자 78.7%가 동의하며 높은 비율을 보였다.

한콘진 관계자는 "국민들이 보편적으로 즐기는 게임을 질병으로 분류하는 것에는 사회적 합의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며 "이번 인식조사 결과를 토대로 업계, 학계 등의 의견까지 수렴해 정책 대응 방향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기협 측은 "게임장애 등재에 대해서는 산업계뿐만 아니라 정부, 국회 등이 관심을 갖고 논의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게임산업협회는 "게임 질병코드와 같이 우리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주제에 대해서는 보다 면밀한 분석과 검토, 그리고 사회적인 합의와 소통이 최우선시돼야 한다"면서 "대부분 국민이 인지하거나 공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방향적으로 게임에 대한 질병코드가 부여될 경우 극심한 사회 혼란과 부작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시장조사 전문 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이 지난 8월 전국 만 13세~59세 1천명과 게임업계 종사자 15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일반인 1천명은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1% 포인트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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