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지난 5일 영어(令圄)의 몸에서 풀려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8개월 만에 롯데월드타워 집무실로 출근했다.
다만, 신 회장은 출근길에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변 없이 집무실로 향했다.
신 회장은 8일 오전 9시 5분께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호텔 로비 1층에 도착했다. 10여명의 취재진들이 경영복귀 소감과 향후 투자계획, 일본 출장일정 등을 질의했지만, 신 회장은 굳은 표정으로 입을 꾹 다문 채 집무실로 빠르게 이동했다.
감색 정장에 하늘색 스트라이프 셔츠와 남색 넥타이를 멘 신 회장은 구속 전보다 여윈 모습이었다. 신 회장은 선풍기 하나만 비치된 서울 구치소에서 올 여름 무더위를 보내며 살이 10kg 가량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이날부터 황각규 부회장을 비롯해 4개 사업 부문(BU) 부회장단을 주축으로 경영 현안과 관련한 회의를 열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지난 6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참여하지 못한 만큼, 조만간 일본 출장길에도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내일인 9일은 한글날이어서, 직원 복지 차원에서 롯데지주는 전사 샌드위치 휴무에 들어갔다"며 "신 회장은 업무 보고와 회의 외에 특별한 외부 일정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한 지난 5일에도 집무실을 찾아 황 부회장과 주요 임원진을 만나 저녁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어려운 경영 상황을 헤쳐나가자"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신 회장은 서울 종로구 가회동 영빈관에서 주말을 보냈다.
한편, 신 회장은 경영비리 혐의로 징역 1년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국정농단 관련 제3자 뇌물공여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항소심은 신 회장의 뇌물죄를 인정하면서도 "대통령 요구에 수동적으로 응했을 뿐"이라며 징역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이에 신 회장은 235일 만에 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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