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방송장악 논란에 휩싸인 여야간 신경전에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진행에 제동이 걸렸다.
11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는 야당 의원석을 가득 채운 대형 항의 피켓이 등장했다.
마치 병풍을 연상케 하는 이 피켓에는 '문정권 방송장악 잔혹사'라는 제목으로 각종 글귀들의 A4지로 덮혀 있었다. 피켓은 박대출 의원(자유한국당)이 자신의 질의를 위해 제작한 것.
김성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노웅래 과방위 위원장(더불어민주당)에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하기 전까지 대형 피켓은 그 자리를 차지했다.
김성수 의원이 노 위원장에게 대형 피켓을 거둘 것을 요청하자 곧바로 박대출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박 의원은 노 위원장에게 '반말'을 들었다며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노 위원장은 국감과 관련없는 행동 자제를 요청하면서 대형 피켓과 노트북에 붙인 문구(자유한국당 노트북 전면에 붙인 '드루킹/김경수/송인배 국감증인 채택하라') 등을 지적하기도 했다.
정용기 의원(자유한국당)은 "노트북에 붙은 문구가 국감과 관련없다는 말은 납득할 수 없다"며, "3당 간사간 증인채택과 관련해 의견 접근이 이뤄졌기에 협의를 통해 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질의 시간이 7분으로 제한돼 있어, 보다 효과적으로 자신의 의사발언을 알리기 위한 수단이었음을 강조했다. 충분히 합리적인 퍼포먼스라는 입장이다.
박 의원과 노 위원장간 신경전은 이후 이철희 의원(더불어민주당)에 옮겨갔다.
이철희 의원은 "처음부터 제재 했어야 했고, 다 찍고 효과 봤으니 이제 그만하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무슨 진행을 이렇게 하느냐"며 날선 비판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국감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제재니 뭐니 나올게 아니고, 요청을 했고 대강의 내용을 밝혔다"고 답했다.
이에 이 의원도 "민주주의는 절차대로 하는 것으로 허가를 받고 하라는 것"이라며, "박 의원은 나에게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걸 의원도 "지금 이틀째 진행 중인데 그만했으면 한다"며 "간사간 협의도 있으니 이제 좀 (노트북 문구는) 뗐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노 위원장은 "이렇게 계속 신경전을 벌이면 이득을 보는 쪽은 피감기관"이라며, 양측의 자제를 요청하면서 사태는 일단락 됐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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