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내년 '최저임금 시간당 8천 원대 시대'를 앞두고 롯데리아가 작업 공정을 줄이고 무인 키오스크(Kiosk)를 늘리는 한편, 최근 배달 최소 주문금액까지 올려 가맹점주 부담 덜기에 나선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다음달 1일부터 홈서비스 메뉴 주문 시 받던 배달비를 제품 가격에 포함시켜 받기로 했다. 롯데리아는 지금까지 배달비 명목으로 단품 메뉴, 세트 가격 1개당 각각 200원씩, 팩 가격이 500원씩 받았지만 이번에 이를 구분하지 않고 제품 가격에 포함시켜 받는다는 방침이다. 사실상 가격 인상인 셈이다.
육규수 롯데리아 매니저는 "제품 가격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배달비로 받던 비용을 제품 가격으로 포함시키는 것"이라며 "가격 인상으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가격 조정이 되는 홈서비스 메뉴는 총 69종으로, 평균 4% 인상된다. 이에 따라 홈서비스를 이용할 때 와규 오리지널 단품 가격은 8천300원에서 8천500원으로, 아재 오리지널 단품 가격은 6천900원에서 7천100원으로 조정된다. 티렉스버거는 4천 원에서 5% 인상된 4천200원, 모짜렐라인더버거와 뉴한우불고기버거는 각각 3.3%, 2.8% 가격이 오른다.
세트 가격 역시 1만300원인 와규 세트는 1만500원, 뉴한우불고기 세트는 9천200원에서 9천400원으로 조정된다. 홈패밀리팩은 2만100원에서 2만600원, 홈투게더팩은 1만500원에서 1만6천300원으로 적용된다.
육 매니저는 "가맹점주들이 배달 비용으로 3천~3천500원 가량을 부담하게 돼 원가와 배달수수료를 제외하면 수익이 나지 않아 가격 인상에 대한 요구가 있었다"며 "배달 최소 금액도 다음달 1일부터 1만 원에서 1만1천 원으로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리아는 이번 배달비 인상 외에도 내년 최저 임금 인상을 앞두고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무인 키오스크 도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인력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인건비 부담도 줄인다는 방침이다.
롯데리아는 현재 전국 1천350여 개 매장 가운데 750여 개 매장에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이는 전국 매장 수의 50%가 넘는 수치다. 무인 매출 비중은 2015년 8.6%에서 지난해 24.1%, 올 초 약 40%까지 치솟았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법정 최저임금 인상을 지켜야 하는 만큼 본사 차원에서 업무 간소화 등을 통해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며 "가맹점주들이 키오스크를 신청해 운영되기 때문에 올해 얼마나 보급될 지 알 수 없지만 연내 무인 매출 비중은 50%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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