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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10기가 인터넷 경쟁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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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 가속화 위해 단말 지원책 강구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통신3사가 10기가(Gbps) 인터넷 경쟁을 본격화한다. 앞서 SK 측이 2.5G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KT가 더 높은 속도의 10기가 지원에 나서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나선 것. LG유플러스도 관련 기술을 확보, 시장 상황에 맞춰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KT(회장 황창규)는 내달 1일부터 10기가 인터넷을 상용화한다고 31일 발표했다.

앞서 SK브로드밴드는 지난 5월 10기가 상용화를 위한 2.5G 인터넷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KT와 마찬가지로 내달 10기가까지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뒤 이어 LG유플러스 역시 연내 상용화 계획 등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하지는 않았으나 시장 상황을 좀 더 살펴보고 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10기가 인터넷은 말 그대로 최대 10Gbps 속도를 낼 수 있는 유선 네트워크 서비스다. 33GB 용량의 초고화질(UHD) 콘텐츠를 약 30초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 기존 100Mbps 인터넷은 45분, 1G 인터넷은 4분30초가 소요되는데 비해 획기적으로 빨라진 속도다.

◆ 앞서거니 뒷서거니…KT·SKB 경합

SK브로드밴드와 K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정보화진흥원(NIA)과 함께 10기가 인터넷 상용화 촉진 선도시범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SK브로드밴드는 다산네트워크와 KT는 유비쿼스와 손잡았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말 10기가 인터넷 상용화 계획으로 오는 2022년까지 전국 85개시에서 커버리지 50%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선정된 사업자들은 전국 100가구 이상의 일반가구와 3개 이상의 중소 벤처기업에서 10기가 인터넷 시범서비스를 진행하기로 했다.

계획에 따라 먼저 선수를 친 곳은 SK브로드밴드였다. SK브로드밴드는 10G로 나아가기 전 2.5G부터 지난 5월 상용화했다. 앞서 지난 2월 서울과 안양 지역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10G 인터넷 시범 서비스도 운영한 바 있다.

별도 케이블 증성이나 교체 없이 가구당 2.5Gbps 인터넷 제공이 가능한 G-PON 기술을 적용했다. 여러대 단말을 이용해도 단말별 최고 1Gbps 속도도 보장했다. G-PON은 광케이블 1코어로 최대 52.5Gbps 속도까지 제공이 가능하다. 128고객까지 수용할 수 있다.

2.5G까지는 랜카드 교체 등 별도 장치 설치 없이 기존 사용 중인 데스크톱과 노트북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가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최저보장속도(SLA) 기준을 최고속도 대비 30%에서 50%로 높이기도 했다.

KT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다. 내달 1일 2.5G뿐만 아니라 5G와 10G 인터넷 서비스를 상용화하기로 한 것. 지난 2016년부터 서울, 경기도 등 수도권과 강원도 평창 등 일부 지역에서 시범 서비스를 통해 검증된 기술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우선 서울 및 6대 광역시를 비롯해 전국 주요 도시에서 시작된다.

특히 KT는 G-PON 대신 E-PON 기반으로 10G를 구성했다.

김현표 KT 융합기술원 상무는 "타사는 지폰(G-PON) 기술을 사용, KT(E-PON) 대비 가격이 비싸고 구조가 복잡해 안정적 서비스 지원이 어렵다"며, "KT는 안정적인 서비스 지원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KT는 SLA 수준을 현재 30~40% 가량으로 설정했다. 용량제한은 10G는 1000GB, 5G는 500GB, 2.5G는 250GB로 걸었다.

같은날 SK브로드밴드도 내달 중 5G, 10G 인터넷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하며 맞불을 놨다. 국책과제로 국내 기업과 함께 국산용 10G 랜카드를 내달까지 개발, 검증을 통해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체 인터넷 가입자 중 기가 인터넷을 이용하는 고객은 약 700만명 이상으로 파악된다. 3명 중 1명 수준으로 기가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는 것. 10G에 대한 충분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업계가 판단하는 이유다.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부사장)은 "LTE 서비스로도 부족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기가 인터넷 이용가입자는 KT 전체 인터넷 가입자의 55% 수준인 420만~450만 수준"이라며, "인터넷이 1G이기에 서비스가 거기에 맞춰 개발되기 때문에, 우선 인프라부터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초기시장 수요로 전체 비중의 10% 가량을 책정한다. KT는 내년 전체 인터넷 영업 규모 중 10% 정도가 2.5G 이상을 사용하는 수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LG유플러스도 시장 상황에 맞춰 10G를 상용화하겠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관련 기술은 이미 확보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 10G 확산 위한 허들, 대책은 마련됐다

SK브로드밴드와 KT가 10G 상용화에 나서지만 우려도 상존한다. 우선 관련 서비스 미비 및 광시설 인프라 제한 등이 거론된다. 10G를 받을 수 있는 단말 생태계 확산도 숙제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속도로 충분하다는게 일반 고객들의 인식인데, 이를 뛰어 넘을 수 있는 킬러 서비스가 없어 가입자 유도가 수월할지는 의문"이라며, "기존 대비 가격대가 높은 것도 확산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KT는 10G 수요를 자신했다.

이 부사장은 "모바일과 유선이 가진 특성이 다르고, 편집자와 수요자의 시각이 다르다"라며, "1인 미디어를 생산하는 고객은 모바일의 한계가 있어 작업 안정성과 신뢰성을 염두에 두고 유선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5세대통신(5G)으로 지금보다 더 선명하고 실감나게 볼 수 있는 디바이스가 나올 것이고, 그렇다면 유선 인터넷과 5G모바일 간의 상승 작용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시설 인프라에 따른 제한도 있다. 10G를 위해서는 광케이블이 매설돼 있어야 한다. 인입구간까지 광케이블이 있더라도 건물에서 이를 지원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즉, 통신사가 보유하고 있는 광케이블이 곧 확대될 수 있는 커버리지를 의미하고, 또 이미 건설돼 있는 건물과 신축 건물에서도 이를 지원해야 최종 사용자가 10G를 이용할 수 있다.

KT의 경우 광시설 비중이 57%로 가장 높다. SK브로드밴드는 40%에서부터 시작한다. 커버리지를 더 늘리려면 건설사 협력이 필요하고, 또 이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 등 도움도 요구된다. 신축 건물의 경우 초고속인터넷통신인증제가 마련돼 있기는 하지만 권고사항이라 필요에 따라 광, 랜을 교차 포설하고 있다.

통신사는 현실적 한계를 인지, 기존 인프라를 고도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랜 케이블에서도 속도를 향상시키겠다는 것. KT는 랜 케이블로도 5Gbps 속도를 낼 수 있는 기술을 도입해 곧 상용화할 방침이다. 또한 현재 건물에 들어가는 최신의 랜 케이블은 통신규격이 높아 10Gbps의 속도를 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원 단말은 지속적으로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KT는 랜카드 없이도 5Gbps 속도를 지원하는 USB 3.0 타입의 젠더 뿐만 아니라 10G 전용 노트북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도 관련 모뎀의 비용효율화와 단말 지원을 위한 준비 작업을 선행 중에 있다는 설명이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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