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애플이 지난 2일 아이폰 3종을 국내에 정식 출시했다. 5.8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폰XS', 6.1인치 디스플레이 '아이폰XR', 6.5인치 디스플레이 '아이폰XS맥스'로 구성됐다.
지난 2일과 7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애플스토어를 찾았을 때는 아이폰 신제품을 다뤄 보려는 고객들로 발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아이폰을 체험하는 고객들은 이따금 탄성을 지르며 흥미롭게 제품을 살펴봤다. 기자는 3개 신제품 중 국내 사전예약자들이 가장 많이 구입한 '아이폰XS'를 써 봤다.
아이폰 특유의 선명한 카메라와 빠른 처리속도는 돋보였다. 그러나 전작인 '아이폰X'과 비교해 눈에 띄게 큰 차이를 느끼기는 어려웠다. '아이폰X'과 화면 크기가 똑같고, 전면 노치를 채용한 디자인도 유사해서인지 첫인상부터 그렇게 느껴졌다.
우선 '아이폰XS'를 들어보니 별로 무겁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성인 남성은 한 손으로도 안정적으로 들 수 있을 정도였다. 실제 무게도 177g으로 '갤럭시노트9'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볍다.
화면 역시 선명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의 장점인 선명한 색 재현력은 특히 고화질 동영상을 볼 때나 고사양 게임을 할 때 잘 나타났다.
이 같은 작업을 할 때에는 아이폰의 AP인 'A12 바이오닉'도 큰 기여를 한다. 로딩시간도 짧았고, 게임도 조금의 버벅거림 없이 원활하게 구동됐다.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기에 매우 쾌적했다. 다만 최근 출시되는 6인치대 스마트폰보다는 확실히 게임할 때 탁 트이는 느낌은 덜했다. 이 같은 느낌을 중시한다면 '아이폰XS맥스'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카메라, 특히 '인물모드'였다. 최근 여러 업체들이 카메라 기능을 강조한 스마트폰을 가격대와 상관없이 대거 출시하고 있지만, 적어도 인물모드에서는 '아이폰XS'가 확실히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인물모드는 주변 배경을 흐리게 만들어 피사체를 두드러지게 만드는 모드인데, 피사체가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된다. 얼굴에 난 잡티나 턱수염의 흔적도 또렷이 잡아줘 민망할 정도였다. 물론 원한다면 카메라 내 기능을 통해 사진을 보정할 수도 있다. 셀프 카메라를 많이 찍는 사용자라면 구미가 당길 만한 성능이다.
그러나 일반 카메라 모드에서 '아이폰XS'와 최근 출시된 다른 스마트폰 간 아주 큰 차이를 느낄 수는 없었다. '아이폰XS'의 카메라 성능이 아쉽다기보다는 워낙 카메라 성능이 상향평준화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아이폰XS'는 후면 듀얼카메라기 때문에 트리플·쿼드카메라를 탑재한 경쟁사들의 스마트폰보다는 구현할 수 있는 효과·구도 등이 적다. 그렇다 하더라도 카메라 성능은 '역시 아이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아이폰XS'의 근본적인 문제는 전작인 '아이폰8', '아이폰X'와 비교해 크게 달라진 점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화면이 커지고, AP와 카메라 등이 업그레이드돼 성능은 강화됐지만 실사용자 입장에서 탄성이 나올 만한 차이점은 그리 눈에 띄지 않았다. 오히려 '아이폰8' 이하 버전을 썼던 사용자라면 '아이폰X'부터 없어진 홈버튼에 적응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비싼 가격마저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도 아쉽다. '아이폰XS'의 국내 출고가는 64GB 136만4천만원, 256GB 156만2천원, 512GB 181만5천원이다. '아이폰XS맥스'의 경우 각각 149만6천원, 170만5천원, 196만9천원으로 올라간다. 전작인 '아이폰X'도 64GB 136만7천원, 256GB 155만7천600만원으로 고가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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