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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페르노리카, 퓨어 몰트 저도 위스키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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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영업익 감소 속 고급 저도주 '스무스 17·12'로 위기 돌파 나서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저도 위스키 시장에서 점차 세력을 넓혀나가고 있는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신제품을 새롭게 출시해 점유율 확장에 나선다.

김경연 페르노리카코리아 임페리얼 브랜드 마케팅 이사는 13일 오전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출시한 17년산 퓨어 몰트 저도주 '스무스 17'의 성공적인 판매에 힘입어 '스무스 12'로 라인업을 확대했다"며 "무연산 블렌디드 저도주가 위주인 국내 저도주 시장의 질적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스무스 17'은 순수한 17년산 퓨어 몰트 스카치 위스키 원액을 사용한 알코올 도수 35도인 저도주로, 부드러운 풍미가 특징이다. 잘 익은 배와 실크 같은 바닐라 풍미가 더해져 목 넘김이 좋으며, 출고가는 3만6천420원이다.

퓨어 몰트 위스키는 한 가지 몰트(보리)만 사용하는 싱글몰트 위스키와 달리, 여러 종류의 몰트를 섞은 위스키 원액을 사용한다. 블렌디드 위스키는 싱글몰트 위스키 원액에 옥수수, 밀 등으로 만든 그레인 위스키를 섞은 것을 뜻한다. 또 퓨어 몰트 위스키와 싱글몰트 위스키는 단식증류방법을 사용해 생산량이 매우 적어 원액 수급이 어려운 만큼 블렌디드 위스키보다 희소가치가 높다.

저도 위스키 시장은 지난해까지 연산 블렌디드 시장과 무연산 블렌디드로 분류돼 있었으나,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지난해 11월 말 '스무스 17'을 출시한 후 시장 판도가 변화됐다. '스무스 17'의 출시로 연산 퓨어 몰트 시장이 새롭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무스 17'이 출시되기 전 저도 위스키 시장은 무연산 블렌디드가 75%, 연산 블렌디드가 25%를 차지했다. 그러나 '스무스 17'이 출시된 후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시장 점유율은 무연산 블렌디드 65%, 연산 블렌디드 24%, 연산 퓨어 몰트('스무스 17') 11%로 나뉘어 졌다.

이에 대해 김 이사는 "지난해 출시한 '스무스 17'이 출시 이후 11개월 만에 17년산급 이상 저도주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1%를 달성했다"며 "무연산, 연산 블렌디드 위스키 저도주 시장에 17년 퓨어 몰트 저도주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제시하고 17년산급 저도주 시장 자체의 질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자평했다.

여기에 '스무스 17'은 출시 후 소비자들의 반응도 고무적이다. 실제로 페르노리카코리아에서 주요 위스키 소비자인 3040 남성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소비자 인지도 및 선호도 조사에서 임페리얼 17년산급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39%에서 52%로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이사는 "이 같은 결과는 제품력과 차별화된 브랜드 콘셉트, 파격적인 가격 정책, 위트있고 공감가는 마케팅 활동이 주효했기 때문"이라며 "'스무스 17'의 성공에 힘입어 2년 전 출시했던 '35 바이 임페리얼'도 더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35 바이 임페리얼'은 스코틀랜드 원액을 99.997% 사용한 도수 35도의 무연산 저도 위스키로, 페르노리카코리아가 2016년 12월에 처음 선보인 제품이다. 출고가는 2만6천334원으로, '임페리얼 12'년과 같고 '임페리얼 네온'보다 3천 원 가량 비싸다.

김 이사는 "'위세이브 투게더' 등 다양한 캠페인과 '웹툰'을 통해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벌이면서 '임페리얼'에 대한 인지도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35 바이 임페리얼', '스무스 17' 등 '임페리얼'을 통해 선보인 저도주 제품의 매출이 점차 상승하고 있어 내부적으로는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저도 위스키 시장에 뒤늦게 대응하면서 로컬 위스키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위스키 시장에서 골든블루가 올해 8월 기준 52%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에 올랐고, 디아지오코리아가 2위, 페르노리카코리아가 3위에 올랐다. 디아지오는 저도주 브랜드인 '윈저 W'' 시리즈를 출시해 저도 위스키 시장에서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실적 부진에 빠져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페르노리카코리아와 관계사인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 두 법인의 2018 회계연도(2017년 7월~2018년 6월) 합산 매출액은 1천858억 원으로, 전년 대비 5.4% 감소했다. 합산 영업이익 역시 245억 원으로 23.1%나 줄었다.

여기에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올 초 보건당국의 영업 정지 처분을 무시하고 영업하다 적발돼 '임페리얼' 사업 중단 위기까지 온 상태다. 페르노리카는 3월 수입 판매 중인 '임페리얼' 위스키에서 유리 조각이 발견돼 식약처로부터 3일간 영업정지 및 위품 제품 폐기 처분을 받았지만, 이 기간 동안 불법 영업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이사는 "현재 조사는 거의 다 진행됐고, 결과는 안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 위스키 시장을 열어 의미가 있는 '임페리얼'을 운영하지 못할 것이란 생각은 하지 않고 있고, 모든 일이 잘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최근 가장 시장의 반응이 좋은 퓨어 몰트 위스키 제품군을 확장해 매출을 다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스무스 17'에 이어 지난달 말 12년산 퓨어 몰트 저도주 '스무스 12'도 출시했다.

'스무스 12'는 퓨어 몰트 원액이 사용됐음에도 불구하고 12년산급 시장의 기존 무연산 및 연산 블렌디드 저도주와 동일한 가격대로 출시됐다.

또 페르노리카코리아는 퓨어 몰트 저도 위스키의 소비 확산을 위해 마케팅도 강화했다. 특히 최근에는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과 손잡고 이달 30일까지 팝업 스토어 '더 스무스 호텔 앤 몰트 바'를 운영해 젊은 고객들을 끌어당긴다는 방침이다.

김 이사는 "저도 위스키 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해 '스무스 17' 외에 '스무스 12'를 이번에 출시하게 됐다"며 "무연산 블렌디드 스카치 베이스의 저도주가 대부분인 국내 12년산급 저도주 시장의 품격을 한층 더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17년산급 시장에 이어, 12년산급 저도주 시장에서 '스무스 12'로 고급 저도주 소비자와 편한 몰트 위스키를 찾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며 저도주 시장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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