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비디비치'의 성공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화장품 시장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패션사업부도 체질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년간 진행해온 수익성 개선 작업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3천118억원, 영업이익은 1천158% 폭증한 115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호실적을 견인하는 것은 화장품 사업부다. 화장품 사업부 매출액은 지난해 630억원에서 올 상반기 947억원으로 급증했다. 매출 비중(올 상반기 기준)은 16%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기여도는 66%에 달한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올 연말 기준으론 화장품 사업부 단독 매출이 2천억원을 넘을 것이란 기대도 쏟아진다.
주목할 만 한 점은 신세계인터내셔날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패션사업부도 수익성 개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년간 '살로몬', '톰키드', '바나나 리퍼블릭' 등 실적 부진 사업을 접고 '갭' 매장을 축소하는 등 체질 개선에 적극 나서온 덕분이다.
KB증권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 3분기 국내·해외 의류 합산 영업이익은 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에 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라는 분석이다. 더욱이 지난해 전체 국내·해외 의류 합산 영업이익은 4억원에 불과했다.
사실 3분기는 패션업계 전통적인 비수기인 데다, 올해는 유난히 더워 고전하는 기업이 많았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3분기 1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손실 폭이 50억원 더 늘어난 수치다. 코오롱FnC 역시 6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 동기(-33억원) 대비 손실 폭이 2배로 는 셈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부진한 업황 속에서도 수익을 난 배경으로 "국내 패션의 경우 여름 시즌을 겨냥해 리조트 컬렉션을 선보이고,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을 시도한 것이 매출을 견인했다"며 "해외 패션 브랜드들도 정가 판매율이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브랜드 '지컷'이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토드 셀비'와 협업한 리조트 컬렉션은 출시 한 달 만에 10개 품목 중 7개 제품이 리오더에 들어갔다. 또다른 여성복 브랜드 '보브'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비주얼 아티스트 '노보'와 손잡고 컬렉션을 출시, 열흘 만에 완판에 가까운 기록을 세웠다.
연결 자회사의 실적 개선도 큰 역할을 했다. 신세계톰보이는 지난 6월부로 톰키드를 철수하면서 영업손실 폭이 크게 줄어 올 연말께는 흑자 전환까지 점쳐진다. '돈 먹는 하마'로 여겨졌던 프랑스 명품 브랜드 '폴푸아레'도 이번 분기부터 매출 인식이 시작됐다. 매출이 본격화 되면 적자 폭도 상당부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해외 브랜드를 발굴해 유치하고, 국내 브랜드의 경우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 타겟 고객층에 맞춘 제품 기획, 참신하고 새로운 마케팅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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