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아마존·구글 등 미국 기업이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내수 시장이 큰 중국 기업이 이를 맹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스피커 시장 경쟁이 격화되면서 이 기기 연간 출하량이 올해 처음으로 1억대를 돌파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17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아마존과 구글은 3분기 AI 스피커 출하량 점유율 1·2위를 차지했다.
아마존은 3분기에 720만대 스피커를 출하했고 점유율은 31.6%를 기록했다.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45% 늘었지만 경쟁사들이 신제품을 출시하고 가격을 낮추면서 60%가 넘던 점유율은 반토막이 났다.
같은 기간 구글의 출하량은 52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4% 늘었다. 점유율은 22.7%로 전년 동기(24.5%)보다 소폭 떨어졌다. 아마존과 점유율 격차는 약 10%p로 좁혔지만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셌기 때문이다.
중국 업체들은 3~4위를 차지했다. 알리바바는 전년 동기보다 1천692%가 증가한 220만대 스피커를 출하했다. 출하 점유율은 9.5%로 3위를 기록했다.
바이두는 지난해 11월 스피커를 출시해 전년 동기엔 순위권에 들지 못했지만 올해는 190만대를 출하해 4위(점유율 8.4%)를 차지했다. 샤오미도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이 1천800% 늘어난 190만대를 기록해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애플은 분기 출하량 110만대를 기록해 6위(4.8%)를 차지했다. 애플은 올해 2월 스피커 '홈팟'을 출시해 지난해 같은기간 순위권에 없었다.
SA는 중국이 강력한 홈그라운드를 갖고 있고 가격 경쟁력이 높기 때문에 이같이 약진 했다고 설명했다. 대다수 스피커가 주력 모델의 경우 10만원이 넘어가는데 비해 중국 업체들은 5만원 이하에 이를 판매한다.
SA는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AI 스피커가 빠르게 부상하는 시장"이라며 "저렴한 가격과 할인 프로모션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이통사, 포털 업체들의 스피커는 아직 내수 시장에 집중하는 단계라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AI 스피커 3분기 전체 출하량은 2천270만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19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A는 "3분기에도 AI 스피커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며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출하량이 1억대를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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