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한동안 뜸했던 대형 IT서비스 기업들의 상장이 올들어 줄을 잇고 있다. 이들 회사는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 제2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디지털 전환(DT)이 기업들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면서 업계에서는 그룹 IT 경쟁력의 산실이라 할 IT서비스 기업 역할도 재조명받는 분위기다.
23일 금호아시아나그룹 IT서비스 기업인 아시아나IDT가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지난해 상장을 추진하다가 계열사인 금호타이어 매각 이슈 등으로 자진 철회한 뒤 1년여 만의 재도전 끝에 입성에 성공했다.
다만 공모가(1만5천원)는 희망가격보다 낮게 확정됐으며 상장 첫날 거래는 시초가 1만4천300원에 시작됐다.
아시아나IDT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인재 확보, 자체 솔루션 고도화, 스타트업 인수합병(M&A) 등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국내외 저비용항공사(LCC)를 대상으로 항공 IT서비스 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최근에는 이스타항공의 종합 포털시스템·운항통제시스템을 구축중이다.
이번 상장으로 아시아나IDT에 대한 아시아항공의 지분율은 100%에서 76.22%로 낮아졌으나 여전히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상태다.
◆IT서비스 상장 '러시' …성장전략 '눈길'
지난 2000년 설립된 현대차그룹 IT서비스 회사인 현대오토에버 역시 상장을 추진한다. 지난 22일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 내년 상반기 상장이 목표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이번 상장은 R&D 투자자금 조달, 기업 인지도 제고, 우수인재 확보 등으로 디지털 기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오토에버는 앞으로 스마트 시티 사업을 미래 핵심사업으로 추진한다. 현재 한국도로공사와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 시범사업을 진행중이며 향후 전국 고속도로망을 지능화시킬 계획이다. 현대건설과는 홈 IOT를 구현해 현재 분양중인 아파트에 적용하고 있다.
한화그룹 IT서비스 회사인 한화S&C와 합병한 한화시스템도 곧바로 코스피 상장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한국투자·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한화시스템은 상장을 통해 합병에 따른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재무적 투자자의 자금 회수, 일감몰아주기 논란 해소 등도 상장을 추진하는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롯데그룹 IT서비스 회사인 롯데정보통신은 앞서 지난 7월 코스피 시장에 입성했다. 전날 종가(3만2천900원) 기준 공모가(2만9천800원)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IT투자를 늘리는 롯데그룹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물류, 스마트 유통이 주력 분야다.
LG그룹 IT서비스 회사인 LG CNS의 상장설도 줄기차게 제기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금융권 대형 클라우드 사업 수주 가능성 등으로 LG CNS의 가치가 증대되며 상장 검토가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한금융투자는 "순자산(NAV) 대비 할인율이 50%에 육박,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가치가 크게 저평가돼 있다는 뜻이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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