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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복구 급한데…과방위는 현장방문 놓고 '소통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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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합치되지 않아 결정 vs 일방적 통보로 강행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KT 아현지사 통신재난 복구가 한창인 가운데, 국회에서는 때 아닌 소통 대란을 빚고 있다.

지난 28일 여야 현장방문을 놓고 양측이 입씨름을 벌이다 한쪽이 퇴장, 정회 되는 등 의사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당장 피해 복구가 시급한 상황인데 정치권은 보여주기식 현장방문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나마도 여야 일정 조율을 못해, 정작 이를 중재해야 할 과방위 위원장의 독단적 행동도 논란이 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29일 전체회의를 열고 주요 법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28일 KT 아현지사 현장방문을 놓고 여야 공방이 이어지면서 정회 되는 등 파행을 빚고 있다.

이 탓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희의 시작 후 47분간 보고 없이 사태를 관망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공방은 28일 과방위 의원들의 KT 아현지사 방문을 놓고 여야가 함께 가니, 따로 가니 하며 의견을 조율하지 못한 탓이다.

28일 오후 1시30분 노웅래 과방위원장과 신용현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등 과방위 의원들은 해당 현장을 방문했다. 이후 정용기 의원 등 과방위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보다 30분 늦은 오후 2시에 이곳을 찾았다.

이날 전체회의는 개회와 함께 정용기 의원의 이에 관한 문제제기 등 의사진행발언으로 시작됐다.

정용기 의원은 "자유한국당은 28일 오후 2시에 가는 것으로 정한 상태에서 27일 밤 9시 50분쯤에 김성수 의원(더불어민주당 간사)으로 부터 함께 가자는 전화를 받았다"며, "위원장 지역구이기도 하니 동료 의원에 양해를 구해 함께 방문하기로 했다"고 운을 땠다.

이어, "하지만 노웅래 위원장은 30분 앞당겨 1시30분으로 통보한 뒤 강행했다"며, "위원회 전체 명예도 실추됐고, 과방위가 그런 식으로 비춰지는게 참담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노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여야 간사들이 안건이든 현장방문이든 의견이 모아지면 존중하는게 맞고, 의견이 안모아지면 (위원장이)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오전에 가는 사람, 1시30분, 2시에 가는 사람 등 나뉜 상태였다"고 답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재차 "국회에서는 관행이 중요하고, 여야 간사가 협의해야 한다"며 "위원장이 독단적으로 하는게 맞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노 위원장도 "제 본연의 업무"라며, "의견이 안맞으면 제가 결정 해야 한다"고 응수했다.

계속된 공방에 몇몇 의원들이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박선숙 의원(바른미래당)은 "좀 더 많은 여야 의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일정이 운영되지 못한 것에 대해, 앞으로는 (함께 할 수 있도록) 그렇게 운영해달라고 요청하고, 안된 것은 위원장이 유감을 표명하는게 맞다"고 발언했다.

이철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시시비비를 가릴 일은 저희들끼리 해도 된다"며, "법안처리부터 마무리 짓자"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들에도 불구하고 여야 공방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의원들의 정회 요청도 이어졌다. 결국 회의 시작 47분이 지난 후에야 노 위원장이 법안 처리 시작을 알렸으나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회의장을 빠져나가면서 회의는 중단됐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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