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오미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9일 "야당이 지리멸렬해 있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가) 실정을 거듭함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은) '20년 장기집권론'을 반복적으로 입에 올리고 있다"면서 "미력이나마 보수 단일대오 형성에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다시 입당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입당 환영식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지난 2017년 1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새누리당(現 한국당)을 탈당 후 바른정당 창당 발기인으로 합류했다가, 지난 2월 5일 국민의당과의 합당이 진행되자 부정적 의사를 밝히며 탈당했다. 이후 무소속으로 지내다 1년 10개월 만에 한국당으로 복당했다.
오 전 시장은 '보수 단일대오 로드맵'과 관련해 "내년에 치러지는 전당대회는 보수·우파 이념에 동의하는 모든 정파가 모이는 '통합 전대'가 되면 가장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요즘 돌아가는 형편을 보니 현실적으로 그것이 실현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통합 전대가 됐든, 뜻을 같이 하는 정치인들이 다함께 한국당에 동참하는 형태가 됐든, 보수 단일대오로 다음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고민이 끝나지 않았다. 지도체제를 논의 중이고, 그와 연동돼 선출방법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어 지금 결심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탄핵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태극기 부대'에 대한 포용 가능성도 시사했다. 오 전 시장은 "처음에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입장이 대다수 국민들과 다르게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현 정부의 무능과 폭주에 대해 우려하고 견제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집회에 참여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한국당은 그분들의 걱정과 우려를 모두 담아낼 수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21대 총선에서 추미애 민주당 전 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을' 출마설과 관련해서는 "광진구가 우리당 입장에서 선거를 치르기 수월하지 않은 곳이지만, 당이 요청해서 더 어려운 곳으로 가라고 하면 그곳에서 제 책임을 다하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그는 무상급식 투표 논란으로 시장직을 중도 사퇴한 것과 관련해서는 "투표 결과에 대해 직을 걸고 중도 사퇴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깊이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국가 복지 기준에 대해 국민께 의사를 여쭙고, 국민이 만들어준 복지 기준선에 맞춰 정책을 펼쳐나가야 되겠다는 나름의 소명·책임의식의 발로였다"고 설명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2011년 서울시의회가 무상급식 조례안을 통과시킨 것에 반발해 시장직을 걸고 주민투표를 강행했다. 그러나 25.7%의 최종투표율을 기록해 주민투표 개표를 위한 33.3%를 넘기지 못해 자진사퇴했다.
새누리당 탈당 후 바른정당 창당에 합류한 것과 관련해서는 "당시 보수·우파의 가치를 대변할 수 있다고 판단했던 후보(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를 중심으로 '한 번 해볼 만한 대선'을 치르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는데, 실험이 좌초됐다. 실패한 정치실험이 된데 대해 반성의 마음을 담아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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