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주요 배터리업계가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시장이 친환경 자동차로 패러다임이 급속히 바뀌고 있어서다. 여기에 더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이 오는 2020년부터 보조금 정책을 폐지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 경우 국내 배터리업계의 기회요인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미국 미시간주 오번 힐스에 약 6천만 달러(약 670억원)를 투자해 전기차용 배터리 팩 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 오번 힐스시는 삼성SDI의 이번 투자로 재산세 등 세제 감면 혜택을 부여하고 약 1천만 달러(약 112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 2015년 배터리팩 시스템 솔루션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배터리 팩 제조사인 마그나 슈타이어를 인수한 바 있다. 이번 투자는 마그나 슈타이어의 공장 증설을 위한 것이다. 배터리 팩은 전기차에 탑재하는 배터리 셀을 관리하는 모듈을 하나로 모아 조립한 부품이다.
삼성SDI의 공격적인 투자는 수치상으로도 드러난다. 올해 3분기 누적 투자액은 유형자산 7천94억원, 무형자산 67억원 등 총 7천1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무려 237.2% 급증한 수치다. 삼성SDI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5조8천144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의 맏형 격인 LG화학 역시 최근 폴란드 소재의 100% 자회사인 LG켐 브로츠와프 에너지에 6천513억원의 현금 출자를 결정했다.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다. 유럽향 전기차 배터리 비중이 많은 만큼 폴란드 공장에 지속 투자할 방침이다.
앞서 LG화학은 지난달 중국 난징에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 기공식을 진행했다. 내년 말 1단계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오는 2023년까지 2조1천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도 지난 26일 이사회를 통해 미국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 커머스시에 9.8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1조1천396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 공장은 34만평 부지에 건설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초 착공해 2022년부터 양산‧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내년 610만대에서 오는 2025년 2천200만대, 2030년에는 3천600만대까지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ESS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2천824MWh에서 2020년 1만5천922MWh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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