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현대중공업이 조합원 사찰 등 부당노동행위 의혹을 받고 있는 노사업무 전담조직을 폐지하기로 했다. 노조와의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겠다는 한영석 사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노사관계가 개선될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중공업은 5일 부문급 노사업무 전담 조직인 '노사부문'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임단협 교섭과 노사협의회 등 노동조합과의 업무 협의를 위한 최소한의 기능만 경영지원 조직에서 수행하게 되며, 관련 인원도 33명에서 6명으로 대폭 축소된다.
앞서 한영석 사장은 취임 첫날 노동조합 사무실을 찾아 박근태 지부장을 비롯한 노조 집행부를 만나, 소통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한영석 사장은 이 자리에서 "어려운 현안들을 슬기롭게 해결해 안정된 회사, 보람을 느끼는 회사를 만드는데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한영석 시장의 일련의 소통 행보는 조선업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노조의 협력과 동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의 노사부문 폐지는 우리나라 노사문화를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조치를 포함해 회사는 앞으로도 상생하고 협력하는 미래지향적인 노사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현대중공업이 노동조합 대의원 선거에 개입하고 조합원을 사찰하는 등 이른바 '불법 노무관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노사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지난달 현대중공업의 조합원 사찰 등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고소장을 대검찰청에 제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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