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커맨드앤컨커'는 30·40 게이머라면 모를 수가 없는 실시간 전략(RTS) 게임 시리즈다.
근미래 지구를 배경으로 하는 커맨드앤컨커는 육·해·공을 넘나드는 각종 유닛을 활용해 상대 진영을 파괴하는 재미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가상 역사를 소재로 한 외전인 '레드얼럿'역시 공전의 히트를 거두며 독자적인 시리즈화를 이뤘을 정도였다.
일렉트로닉아츠(EA)가 이러한 커맨드앤컨커를 지난 6월 모바일로 선보인다고 발표하자 게임팬들은 기대반 우려반의 목소리를 냈다. 옛 추억을 훼손하지 말라는 격렬한 반응도 없지 않았다. 그만큼 커맨드앤컨커의 모바일화는 섣불리 시도하기 어려운 도전이라는 의미다.
아울러 실시간 전략은 초기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보기 어려웠던 장르였던 게 사실이다. 자원 채취와 유닛 생산, 컨트롤 등의 조작이 작은 스마트폰 인터페이스(UI)만으로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물며 커맨드앤컨커 같은 거대한 전쟁 게임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국내 출시된 커맨드앤컨커 라이벌을 직접 플레이해봤다. 원작 특유의 방대함은 없지만 커맨드앤컨커를 소재로 한 실시간 미니 게임을 즐기는 듯했다. 개발진이 모바일에 최적화된 UI와 원작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고민한 흔적도 느껴졌다.
이 게임은 좌우에 위치한 아군과 적군 기지와 넓은 전투맵을 무대로 각종 유닛을 생산하고 적을 공략하는 과정을 담았다. 원작과 같이 실시간으로 전투가 진행되며 전장의 상황이 한 눈에 보이는 점이 특징이다. '오르카' 헬리콥터, '맘모스 탱크'와 같이 원작 팬들이라면 모두 기억할 추억의 유닛들도 그대로 등장한다.
전투 맵은 육각형 타일로 구성되는데 각 타일 위에 위치한 유닛을 실시간으로 이동시켜 적과 교전을 벌이는 방식이었다. 화면에 보이는 유닛을 마우스로 드래그해 이동시키는 PC 커맨드앤컨커의 조작감은 없지만 나름 편하게 컨트롤이 가능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승리 조건은 여느 모바일 전략 게임들과 같이 상대 기지를 먼저 파괴하면 된다. 특히 전투맵 한가운데에 위치한 미사일 기지를 일정 시간 점령하면 상대에게 강력한 한방 공격을 퍼부을 수 있다. 이때문에 게임 구도는 자연히 중앙을 점령하기 위한 소모전이 종종 벌어지는 편이다. 원작 만큼의 박진감은 없지만 나름 치열한 교전이 이어질때도 있었다. 유닛별 상성 관계도 명확해 여러모로 머리를 써야 한다.
다만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았다. 앞서 언급했듯 중앙 미사일 기지의 화력이 너무 강하다보니 중앙 싸움에 너무 초점이 맞춰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맵 구조가 간단해서 그런지 다소 단조롭다는 인상도 받았다.
전반적으로 커맨드앤컨커 라이벌은 이용자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명확한 게임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원작의 명성을 이을 역대급 모바일 게임이 될지, 그 반대가 될지는 이제 결과가 말해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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