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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도 자식에게 아이패드 안줬다"…영유아 과의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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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숙 의원, 영유아 디지털미디어 조기노출 현황과 대책 정책토론회 개최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스티브잡스는 로우테크(Low-Tech) 부모였다."

지난 2014년 4월 뉴욕타임즈의 한 인터뷰 기사 제목이다. 인터뷰에서 故 스티브 잡스는 내 아이들은 아이패드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아이들이 집에서 첨단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어느 정도 제한다고 있다는 것. 뉴욕타임즈는 이렇듯 다른 IT 기업 CEO들도 자녀들에게 디지털 미디어를 멀리하게 한다고 소개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선숙 의원(바른미래당)은 17일 국회의원회관 제5회의실에서 '영유아 디지털미디어 조기노출 현황과 대책'이란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 토론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후원한다.

한국정보화진흥원 디지털문화본부 최두진 본부장이 토론회 좌장을 맡았다. 육아정책연구소 이정림 박사와 연세아이웰소아청소년과의원 김교륭 전문의가 주제 발표를 한다. 경기대 교육대학원 유아교육전공 문혜련 교수, SBS 스페셜 강범석 PD, 국회입법조사처 김은진 입법조사관, 미디어미래연구소 전주혜 팀장, 오용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보호정책관이 토론자로 참석한다.

IT기업의 CEO들이 자신들에게 부와 명성을 가져다 준 디지털미디어를 자신의 아이들에게는 멀리하게 하는 이유는 디지털미디어가 주는 강한 자극이 아이들의 상상력과 집중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더 큰 자극에만 반응하는 '팝콘브레인(Popcorn Brain)'을 만든다는 사실을 다른 부모들보다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심각한 문제는 디지털미디어에 노출되는 연령대가 점점 더 낮아지고 있어 그 의존성도 더 커지고 있다는 것. 아직 말도 못하는 갓난아이가 울음을 터뜨리면 스마트폰 동영상을 보여주는 부모들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영유아의 디지털미디어 조기노출은 우리에게 이미 사회적인 현상이자 문제가 됐다.

토론회는 '아이들은 특별히 보호받아야 한다'는 원칙적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성장환경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첫 번째 발제자인 이정림 박사는 '영유아의 미디어 매체 노출실태 및 보호대책'를 주제로 영유아들의 미디어 매체 이용률, 영유아 미디어 매체 이용 지도가 어려운 이유, 영유아 미디어 매체 이용에 대한 부모교육의 필요성 등에 대해 소개하며 영유아 미디어매체 이용 보호 대책 방안에 대해서 발표한다.

두 번째 발제자인 김교륭 전문의는 "의학적으로 영유아시기의 스마트폰 사용은 아이들의 발달과 애착형성에 문제를 야기하고 나아가 사회성 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부모님의 교육과 관심이 필요하며 여러 대안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교륭 전문의는 영유아 스마트폰 중독을 막는 어플 '키즈해빛'을 개발하기도 했다.

토론자로 참석하는 문혜련 경기대학교 교수는 "영아기는 급격한 성장 및 발달이 이루어지는 중요한 시기"라며 "아이들이 디지털미디어에 의존해서는 안 되며 주 양육자와 애정관계를 형성하고 오감각을 통해서 학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소개했다.

아이들의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를 다룬 SBS 스페셜 '스마트폰 전쟁'을 연출한 강범석 PD는 '스마트폰 전쟁' 다큐멘터리 2편을 제작하면서 취재한 스마트폰으로 인한 부모와 자녀들의 갈등과 해결, 그리고 실리콘밸리의 부모들이 보여주는 모범 사례 등을 소개한다.

국회 입법조사처의 김은진 입법조사관은 영유아 디지털 조기노출의 문제 해결을 위해 대안을 찾고 있는 미국, 프랑스,대만 등의 해외 현황을 소개한다.

전주혜 미디어미래연구소 팀장은 영유아 스마트폰 과의존에 영향을 미치는 보호자 요인 분석에 대해 설명하고 영유아 디지털 과의존 예방을 위한 법적 규제 방안을 소개하고, 테크놀로지 기업의 공적책무를 통한 영유아 디지털 과의존 예방 방안을 제시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오용수 정보보호정책관도 토론에 참석하여 정부 입장과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7일 국회 과방위 '국가정보화 기본법'전부개정안에 대한 공청회를 가졌다. 지능정보화시대에 맞는 법체계를 만들자는 것이다. 인공지능을 포함한 더 확장된 초연결사회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고 법은 뒤따라가고 있다.

박선숙 의원은 공청회에서 "아이들의 디지털미디어 과의존 예방을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가 법에 반영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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