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복귀 첫 인사에서 세대교체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의 부회장급인 주요 사업부문 BU장(사업부문장) 중 최고령인 허수영(67) 화학사업부문장과 이재혁(64) 식품사업부문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직전 단행한 SK그룹과 현대차그룹 정기인사에서도 50대 CEO를 발탁해 전진배치하는 인사를 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이 이르면 19일부터 순차적으로 단행하는 정기인사에서 안정보다는 변화를 선택했다. 그룹의 핵심보직인 부문장의 절반을 교체하면서 분위기를 쇄신하는 방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애초 재계에서는 롯데그룹의 이번 정기인사가 변화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둘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따라 그룹 전체의 인사 폭도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이는 지난 10월 신 회장이 항소심 재판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지만, 검찰이 상고하면서 대법원의 판결을 남겨두고 있어서다.
이 같은 관측과 달리 신 회장은 부회장급인 주요 사업부문장 4곳 중 2곳의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교체가 유력한 2곳은 부회장급 중에서 최고령 부문장에 속한다.
허수영(67) 화학사업부문장이 물러나고 그 자리에 김교현(61) 롯데케미칼 대표를 앉힐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의 영전으로 자리가 비는 롯데케미칼 대표에는 임병연(54) 롯데지주 가치경영실장이 배치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재혁(64) 식품사업부문장도 빠지면서 그 자리에 이영호(60) 롯데푸드 대표가 진두지휘한다. 대신 이원준(62) 유통부문장과 송용덕(63) 호텔서비스 부문장은 유임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인사를 통해 롯데그룹의 핵심 경영진은 한층 젊어지게 됐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롯데그룹 정기인사에서 신 회장이 예상과 달리 세대교체를 선택할 것 같다" 며 "이번 인사에서 교체가 유력한 2곳 부문장은 그룹 내 최고령 부회장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 회장은 롯데마트를 비롯해 롯데면세점, 롯데물산, 대홍기획 등의 CEO들도 교체해 변화를 줄 예정이다.
앞서 단행된 SK그룹과 현대차그룹 정기인사도 폭이 컸다. 두 그룹의 특징은 50대 사장급 발탁이다.
SK그룹은 이번 정기인사에서 SK하이닉스 박성욱(60) 부회장을 대신해 이석희(53) 사업총괄을 CEO로 내세웠다. SK건설 사장에는 안재현(52) 글로벌비즈 대표를, SK가스 사장에는 윤병석(52) 솔루션&트레이딩부문장을 각각 내부 승진했다. SK종합화학 사장에는 나경수(54) SK이노베이션 전략기획본부장이 승진 보임했다.
현대차그룹에서도 쇄신 인사가 이뤄졌다. 양웅철(64) 연구개발총괄 부회장과 권문식(64·부회장) 연구개발본부장이 동시에 고문으로 물러났고, 김용환(62) 부회장이 현대제철 부회장으로 빠졌다. 또 여승동(63) 현대차 생산품질담당 사장과 임영득(63) 현대모비스 사장, 조원장(64) 현대다이모스 사장, 강학서(63) 현대제철 사장, 김승탁(61) 현대로템 사장 등 5명이 한꺼번에 경영일선에서 퇴진했다.
반면 공영운(54) 부사장이 현대기아차 전략기획 담당 사장에 오르면서 홍보실장을 겸직하고, 현대기아차 전략기술본부장에는 삼성 출신의 지영조(59) 부사장이 영전했다. 또 현대다이모스·현대파워텍 사장에 여수동(57) 현대차 기획조정 2실장(부사장)이 올라섰다.
사장단 인사폭을 최소화한 삼성전자의 경우도 50대 사장을 발탁했다. 노태문(50) IT모바일(IM) 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이 사장으로 영전한 것이다.
양창균기자 yangc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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