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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점 뺏긴 신세계百, 업계 3위로 주저앉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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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다음달 4일부터 운영…신세계, 인천점 매출 공백 메울 대안 없어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21년간 운영되던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 내년 1월 4일 롯데백화점으로 간판을 교체한다. 신세계는 내년부터 연매출 7천억 원의 '알짜점포'가 사라지며 실적에 타격을 입게 된 반면, 롯데는 이번 일로 인천 상권에서 최대 유통사업자 지위를 확보하게 돼 매출 규모를 더 키우게 됐다. 또 신세계는 올해 현대와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였지만 내년부터 확실한 3위로 주저앉게 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28일 인천종합터미널 안에 있는 인천점의 영업을 종료한다. 롯데백화점은 내년 1월 1일 신세계에서 소유권을 이전 받은 후 개장 준비를 거쳐 같은 달 4일 인천터미널점을 정식 개장한다.

신세계는 1997년 인천시와 장기 임대 계약을 맺고 인천점을 운영해왔으나, 인천시가 재정난을 이유로 2012년 이곳을 매물로 내놓으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롯데가 이를 9천억 원에 매입하자, 신세계는 즉시 매각 무효 소송을 냈지만 5년 여간의 법정분쟁에서 최종 패소했다.

결국 인천점에서 쫓겨나게 된 신세계는 이번 일로 내년부터 전체 매출에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됐다. 인천점은 신세계백화점 전국 13개 매장 중 서울 강남점과 부산 센텀시티점, 서울 본점에 이어 매출 4위를 기록하던 곳으로, 거래액을 포함한 매출은 7천억 원으로 알려졌다. 또 신세계 지난해 전체 거래액은 약 7조 원으로, 현대와 1천억~2천억 원 안팎으로 차이가 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번에 인천점 자리를 롯데에 뺏기게 되면서 2위 자리를 놓고 다투던 현대와도 매출 차이가 크게 벌어지게 됐다.

현재 공시 기준으로 신세계의 작년 순매출은 1조6천655억 원이며, 신세계 외에 광주신세계(2천96억 원), 대구신세계(1천637억 원)을 합치면 신세계 계열 백화점 전체 매출은 2조388억 원이다. 이는 현대의 작년 순매출 1조8천481억 원보다 많다. 그러나 내년부터 인천점 매출이 포함되지 않으면서 신세계는 매출로 현대에 확실하게 뒤쳐지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와 신세계가 매출 구성요소와 기준을 달리 잡고 있어 직접적인 비교가 어려울 수 있지만, 이들의 2위 싸움은 계속 돼 왔다"며 "인천점 매출이 사라진 신세계로선 이번 일이 뼈아플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신세계는 당분간 출점 계획도 없어 인천점 매출 공백을 메울 수 없는 상황이다. 신세계는 2021년 대전점 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2022년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들어설 예정인 스타필드 청라에 백화점을 입점시킬 계획이다. 또 당초 내년에 울산 우정혁신도시에 건립할 예정이었던 울산점은 사업성 검토 기간이 길어지면서 일정이 계속 연기되고 있다. 신세계는 2013년 5월 이 부지를 555억 원에 사들였다.

신세계 관계자는 "스타필드 청라에 백화점을 입점시키는 것 역시 아직은 검토 단계로 확정되지 않았다"며 "오픈 일정이 확정된 대전점 외에 사실상 인천점 공백을 채울 만한 어떤 대안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해 전체 점포 순매출 3조2천40억 원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업계 1위에 올라선 롯데는 이번 일로 인천 상권을 거머쥐게 됐다. 롯데는 그동안 인천에서 인천점과 부평점을 운영해 왔지만 점포 규모가 작고, 신세계에 밀려 그동안 인천지역에서 크게 인정받지 못했다.

일단 롯데는 신세계백화점 협력업체 직원들의 실직을 막기 위해 기존 백화점 의류 등 대부분의 브랜드를 그대로 승계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식품 매장은 추가 공사를 거쳐 내년 4월 말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신세계백화점 지하에 있던 이마트는 이달 16일 영업을 종료했으며, 내년 1월 초 롯데마트가 이곳에 들어선다.

롯데는 인천종합터미널 부지와 주변 농산물도매시장 부지를 합친 총 13만5천500㎡(약 4만1천여 평)에 백화점, 쇼핑몰, 시네마, 아파트 단지 등으로 구성된 복합문화공간인 '롯데타운'을 조성해 인천의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롯데는 인근에 있는 인천점과 부평점을 내년 5월까지 매각해야 한다는 숙제를 여전히 떠안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롯데는 두 점포의 매각을 8차례 시도 중이지만, 매각 후 백화점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조건과 점포 영업면적이 상대적으로 작아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천점과 부평점의 매각 감정가는 각각 2천299억 원, 632억 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가 인천·부천 지역의 백화점 시장 독과점을 우려해 롯데백화점이 인천점을 운영하는 대신 두 점포를 매각하라고 했지만, 까다로운 조건 탓에 매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내년 5월까지 매각을 완료하지 못하면 이행강제금을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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