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금융수장들이 '혁신 금융'을 올해 최우선 과제로 낙점했다. 금융산업이 자금의 뒷배가 돼 4차 산업의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는 주문이다. 개혁과 동시에 건전성 관리에도 주력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혁신성장·기업 자금줄 역할 당부한 홍남기·최종구
3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금융이 우리 산업혁신의 선도적인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현장에서는 아직도 금융의 문턱이 높다는 문제 제기와 함께 기술금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하소연한다"며 "산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하는 주력 업종이나 기술·아이디어로 신산업을 창출하려는 기업을 더 과감하게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신년회 직전 인천 부평구 소재의 수출기업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한 바 있다.
그는 "금융이 원하든 아니든 이미 디지털이라는 호랑이의 등에 올라타 있다"며 금융의 혁신 자체가 디지털 혁신으로 표현된다. 지난해 국회가 금융혁신지원특별법 등으로 혁신을 위한 법적 틀을 마련했다"며 금융지원을 재차 당부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역시 혁신금융을 2019년 금융정책 방향으로 다시 한 번 꼽았다.
홍남기 부총리와 같이 기업 자금줄 확보를 가장 먼저 강조했다. 최종구 위원장은 "우선 우리 경제 체질 개선에 금융이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산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구체화하고 긴급 유동성 확대와 보증 확대 등 기존 정책수단을 십분 활용해 전통 주력사업이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혁신기업들이 창업부터 자금을 조달 받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규제환경 완화로 기술혁신을 꾀하겠다는 다짐도 이어졌다. 최종구 위원장은 “기술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것이야말로 우리 미래 금융의 핵심 경쟁력이라는 점에서 보다 창의적이고 유연한 규제환경을 구현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건전성 관리 소홀하지 않아야" 이주열·윤석헌 한 뜻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올해 글로벌 경기 둔화 움직임이 뚜렷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우리 금융시스템의 취약 부문을 재점검하고 건전성과 복원력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앞장서 거시경제안정과 금융안정을 계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주열 총재 역시 혁신 성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내외 불확실성을 언급하면서 "안으로는 기업 투자활동이 위축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그러는 사이 거세게 일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파고는 가뜩이나 더딘 우리의 신성장동력 창출 노력을 더욱 재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석헌 원장은 혁신성장과 금융 본연의 역할을 동시에 바랐다. 윤석헌 원장은 "우리나라 금융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자금중개라는 금융 본연의 기능을 보다 효율적이고 혁신적으로 수행해 경제의 혁신성장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혁신금융을 먼저 제안했다.
이어 "세계 경제 둔화, 통상 마찰, 가계부채 등 대내외 불안요인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해 나가야 한다"며 "미처 신경 쓰지 못했던 위험요인은 없는지 점검하고 건전성 유지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석헌 원장도 금융권의 역할이 원활한 자금 중개라는 점을 환기했다.
한편 윤석헌 원장은 신년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종구 위원장과 인사를 나눴다"며 "금융위가 맏형으로서의 역할을 잘 해주었으면 한다"고 답했다.
허인혜기자 frees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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