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새해 보험업계는 초개인화 서비스에 한발 더 다가갈 방침이다.
초개인화에 따라 보험 상품 포트폴리오도 다양한 공급이 우선시됐던 과거와 달리 개인 수요를 먼저 파악하고 접근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뭘 좋아할 지 몰라 다 차려봤어"는 옛말이 된 셈이다.
◆보험업계 수장들 "해법은 디지털" 한 목소리…초개인화로 고급 서비스 갖춘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 CEO, 협회장들이 이번 주 발표한 신년사에는 위기와 소비자, 디지털에 방점이 찍혔다. 소비자와 디지털, 데이터를 접목해 초개인화를 노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었다.
초개인화란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소비자 한 명 한 명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다. 예컨대 보험 애플리케이션을 켰을 때 소비자의 차량 소유 여부, 나이와 성별, 직업, 개인의 개성 등을 반영한 보험상품을 추천해주는 식이다. 종합 쇼핑몰 웹페이지에 접속하면 그간 소비자의 쇼핑 목록을 토대로 관심이 있을 법한 상품을 소개해주는 것도 마찬가지다.
KB생명은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초개인화 시대를 예고했다. 허정수 KB생명 사장은 "올해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인구구조 변화, 라이프스타일의 다변화는 신규시장 창출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디지털 기반의 마케팅과 영업모델 개발, 고객분석 기반의 상품개발 고도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CPC(Customer Product Channel) 영업전략을 핵심 과제로 선정했다.
교보생명은 올 하반기 예고된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자금으로는 미래 먹거리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신창재 회장은 "기존 대면영업으로는 부족하다"면서 "가입과 유지, 지급에 이르는 보험 전 과정에 디지털기술을 적용해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또 "올해는 전업주부와 미취학아동 워킹맘, 건강보험 미가입 실버계층을 중심으로 개인시장과 부유층 사업가, 강소기업, 성장지역 등을 중심으로 한 직장을 타깃으로 정했다"면서 "수요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1위사인 삼성생명은 올해 고객 중심의 경영기조를 확고히 다지겠다는 다짐이다. 그 바탕으로는 신기술과 신사업 발전을 꼽았다. 삼성화재도 상품구조 개선 의지를 밝혔다.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과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은 소비자 신뢰회복과 혁신서비스 발굴을 공통과제로 제시했다. 신용길 회장은 "인슈어테크(보험+기술)를 통한 혁신적 상품·서비스 공급은 보험산업의 성장을 이끌 동력이 될 것"이라는 평을, 김용덕 회장은 "사회경제적 구조와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새로운 보험시장 진출뿐 아니라 파생되는 부가서비스 창출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제안을 내놨다.
◆앱 열면 사고 접수부터 보험금 청구까지…일상 속 파고든 개인화서비스
보험업계의 개인화 서비스는 이미 일상 속으로 파고 들었다.
앱을 통해 보험사에 사고를 접수하고 보험금을 청구하는 등, 디지털 플랫폼이 개인 비서의 역할을 하는 중이다. 소비자가 본인인증을 하면 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서류 등이 전자문서 형태로 보험사에 자동 전송된다. 소비자는 보험금이 들어오는 때까지의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개인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챗봇 등 인공지능(AI) 대응 서비스는 개인화보다는 대고객에 집중했지만, 개인 고객의 데이터가 쌓일수록 정확도가 높아진다는 면에서 차후 개별 상황과 고객에 따른 상담이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헬스케어도 개인화 서비스의 한 갈래다. 개인의 질병 패턴을 파악해 미래보장을 알려주는 보장분석도 개인화 서비스다.
사물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소비자와 보험사간 실시간 정보교환이 가능해졌고, 특히 웨어러블 기기와 밀접한 헬스케어 분야의 발전이 괄목상대할 만하다. 아직까지 의학계와 마찰을 빚고 있지만 보험사가 개인의 기초적인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보험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보험사들의 새해맞이 상품도 헬스케어와 디지털 보장분석이 주를 이뤘다. 인슈어테크와 개인화를 접목한 포트폴리오를 올해의 방향으로 잡겠다는 의미다. 교보생명과 삼성화재, KB손해보험 등이 이달 초 관련 상품을 출시했다.
허인혜기자 frees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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