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보험업계가 장기 저금리 상황에 대비해 수익성이 높은 해외자산의 다각화에 힘써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우리나라의 기준금리가 재차 상승하더라도 경기회복 기대감 없이는 상승폭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6일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과 이혜은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과 보험회사의 자산운용'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보험연구원은 2017년 11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우리나라 보험산업의 수익률 곡선이 평탄해진 이유를 장기금리 하락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흥국 외환시장 불안,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확산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된 2018년 중반 이후, 장기금리가 대폭 하락하며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됐다.
조영현 연구위원은 "2018년 6월부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의한 주식 매도 및 안전자산 선호 현상 강화가 수익률 곡선 평탄화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도 기준금리가 오른 뒤 수익률 곡선이 평탄해졌지만, 우리나라와는 달리 중장기 금리가 오른 데에 따랐다.
저금리 기조는 우리나라의 기준금리가 재차 상승하더라도 변화하지 않을 것으로 조영현 연구위원은 내다봤다. 장기금리가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기대가 형성되지 않는다면 장기금리 상승이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실제로 2018년 3/4분기 국내총생산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1/4분기와 2/4분기 2.8%에 비해 둔화된 2.0%에 그쳤다. 국고채 10년 금리는 2018년 5월 2.76%에서 2019년 1월 2일 1.95%로 하락했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도 먼 미래라는 게 보험연구원의 해석이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는 민간소비 둔화, 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출도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어서 장기금리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진단이다. 실제로 국내 연구소들은 내수부진과 수출 둔화로 인해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 낮은 2.5~2.7%로 점쳤다.
국고채 수급 측면에서도 장기금리 성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2019년 국고채 발행 계획(한도)이 2018년 계획에 비해 6조8천억원원 낮아졌지만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장기자금 이탈이 일어나지 않는 한 수급 측면에서도 장기금리 하락 가능성이 높다.
보험업계는 장기 저금리 환경을 가정하고 자산듀레이션을 확대하는 한편 금리부자산 비중도 넓혀야 한다는 게 조영현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선례에서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보험회사는 금리위험 축소를 위해 자산듀레이션을 높여왔으며, 주식, 부동산 등 비금리부자산의 비중은 축소하고 채권, 대출채권 등 금리부자산의 비중은 늘려 왔다.
수익성이 높은 해외자산을 다각화해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조영현 연구위원은 "달러표시 자산의 경우 환헤지 비용의 증가로 인해 투자매력이 떨어지고 있어 이종통화 채권,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 등 해외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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