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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기업 모비젠 "빅데이터 기술로 해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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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수 대표 "매출 다변화 당면과제…일본 통신 시장 공략"

[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모비젠은 '퀀텀 점프'는 없었지만 십여년 간 계속 성장 곡선을 그려온 기복없는 회사입니다. 올해는 해외 시장에 더 많이 진출하려 합니다."

최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본사에서 만난 김태수 모비젠 대표는 "국내는 더 이상 시장이 없기 때문에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다"며 해외 진출을 강조했다.

소프트웨어 업체 모비젠은 주로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이동통신사 운영지원시스템(OSS) 분야 사업을 해왔다. 통신장비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모아 무선통신 서비스 품질 등을 분석해낸다. 이같은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프로브'라는 장비를 공급한다.

김태수 모비젠 대표 [사진=모비젠]
김태수 모비젠 대표 [사진=모비젠]

프로브 장비에서 하루에 만들어내는 데이터의 양만 하루 100테라바이트(TB), 100일간 3페타바이트(PB) 정도 된다.

김 대표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무선통신 품질이 좋은지, 통신장비가 제대로 돌아가는지, 인터넷 서비스별 사용량은 어떤지 등 이동통신 데이터를 이용한 다양한 분석을 한다"고 설명했다.

모비젠은 이동통신 분야에서 대량의 과금 데이터를 분산 처리하는 일을 하다가 빅데이터 사업 영역으로 확장했다. 2000년 설립 이래 한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다. 지난해에는 2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거뒀다. 그러나 매출은 국내 이통사에 크게 의존하게 됐다. 매출 다변화가 당면과제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 많이 나가려 하고 있다"며 "이동통신 분야는 3GPP라는 굉장히 복잡한 규격이 있어 진입장벽이 높지만 표준 규격이어서 세계 어디든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모비젠은 최근 일본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KDDI, 소프트뱅크 등 일본 통신사와 무선망 품질 측정을 위한 'MDT(Minimization of Drive Test)'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그는 "MDT를 주력 사업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5세대통신(5G) 시대 이전에는 무선망 품질을 측정하기 위해 차량이 여러 계측 장비를 싣고 주행하며 도로 위주로 측정하는 사업(Diagnostic Monitor·DM)을 했지만, 5G로 가면서 단말이 직접 품질을 올려주는 MDT 사업으로 바뀐다"고 말했다.

이어 "차량이 돌아다니지 않고 전제 단말기를 대상으로 무선 커버리지 맵을 그릴 수 있는 프로토콜이 3GPP 규격에 내장되는 것"이라며 "DM 사업은 거의 없어지고 MDT 사업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비젠은 지난 2017년 보안업체인 지란지교시큐리티에 인수된 뒤 빅데이터 기술로 '엔드포인트 보안 플랫폼(EPP)'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모색하고 있다. 빅데이터 기술을 들고 공공 부문에도 진출한다. 수원시청 등 최근 확대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들의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수주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란지교소프트 미국법인인 엑소스피어에서 EPP 사업을 시작했다"며 "해당 영역에서 개인 성향을 분석하는 부분을 모비젠이 맡는다"고 했다.

김국배 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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