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네온사인이 빛나는 어둑어둑한 거리 사이로 헤드라이트를 켠 자동차들이 날아다녔다. 얼굴에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했다. 문득 고개를 젖히자 우중충한 잿빛 하늘이 보였다. 가상현실(VR) 영화 '볼트: 혼돈의 돌' 얘기다.
22일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관 7층에 위치한 VR 영화 전용 상영관 'VR 퓨처 시네마(VFC)'를 찾았다. 이날 관람한 VR 영화는 비브스튜디오스가 제작한 볼트: 혼돈의 돌이다. 모션 체어에 착석해 안전벨트를 매고 전용 HMD(Head Mount Display)를 착용하자 곧바로 2145년의 미래 도시 '리버스 타운'이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졌다.
실감 나는 모션 체어의 흔들림도 인상적이었다. 좌석은 1인용으로 옆 좌석과의 간격도 넉넉했다. 탑승 위치에 따라 움직임의 정도가 다르게 느껴지는 4인승 좌석에 비해 1인승 좌석을 사용, 관객들이게 의도된 모션을 직관적이고 동일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VFC 운영사인 비브익스피리언스 측 설명이다.
비브익스피리언스는 지난해 12월 VFC를 시범 오픈, 한 달간 시스템 운영 최적화를 거쳐 이날 VFC의 공식 오픈에 들어갔다. 비브익스피리언스는 VR·증강현실(AR) 콘텐츠 등을 제작 및 생산하는 비브스튜디오스의 자회사다. 국내외 VR 콘텐츠를 수급해 이를 VR 전용 상영관에서 상영하는 동시에 자체 개발한 통합 극장 시스템 및 초정밀 어트랙션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비브익스피리언스가 이날 오픈한 VFC는 관람객들이 1인승 시뮬레이터에 앉아 VR 영화를 관람할 수 있게 한 24석 규모의 VR 전용 영화관이다. VR 영화를 볼 수 있는 메인존 외에도 영화 프리쇼를 6x4m 대형 스크린에서 미리 체험할 수 있는 프리존과 차기 상영작 예고 포스터 등을 즐길 수 있는 갤러리존 등으로 구성됐다.
VFC의 첫 상영작은 비브익스피리언스의 모회사인 비브스튜디오스가 자체 제작한 볼트: 혼돈의 돌과 영화 '신과 함께'를 VR로 재제작한 덱스터의 '신과 함께 VR: 지옥 탈출'이다. 회사 측은 앞으로 더 다양한 VR 콘텐츠를 확보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공식 오픈과 함께 진행된 VIP DAY 행사에서 김원경 비브스튜디오스 이사는 "전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VR 콘텐츠들이 해가 갈수록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정작 이들을 볼 수 있는 공간은 한정돼 있다"며 "VFC를 통해 비브의 VR 콘텐츠들 뿐만 아니라 국내외 유명 VR 영화 등을 직접 배급, 상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VFC가 360도 공간을 즐길 수 있는 테마형 VR 영화관으로, 극대화된 현실감에 오락적 요소를 가미한 미래형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세규 비브스튜디오스 대표는 "VFC는 기존의 게임으로만 즐길 수 있었던 VR 콘텐츠의 한계에서 벗어나 VR 영화의 숨겨진 가치를 찾아낼 수 있는 미래형 문화 공간이 될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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